정치일반

홍준표 복당 문제, 당 지도부는 “…”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 복당 기대하기 어려울 듯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의 복당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도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홍 의원이 중앙당에 복당신청서를 낸 지 사흘이 지났지만 당장 절차가 진행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6월 전당대회 전 복당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칙적으로 복당 심사는 탈당 당시 소속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비대위)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다만 홍 의원의 복당 심사는 서울시당 심사를 건너뛸 가능성이 높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 등에 대해 시·도당은 최고위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한 예외규정에 따른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앞서 복당한 의원들도 시·도당은 빠졌다”며 “사실상 중앙당 지도부의 전결인 셈”이라고 했다.

절차상으로는 지도부가 결단만 내리면 복당 승인은 언제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부의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13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 의원이 복당 신청서 접수한 지난 10일 이후 처음 비대위원회 회의를 가졌지만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안건은 오르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비대위원은 “홍 의원 건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현 비대위 임기 내에 복당 문제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홍 의원 복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조차 최근 현안의 우선순위를 들어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전날도 홍 의원 복당과 관련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고 절차에 따라 차차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제 막 취임한 김 대표 대행 입장에서 당내 과반인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복당 반대 기류를 거슬러서 복당 결정을 관철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6월 전대 이후에야 홍 의원의 복당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당의 침묵에 홍 의원도 속을 태우는 모습이다. 복당 선언 이후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쏟아내며 복당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당내 복당 반대파를 향해 “정당하게 경쟁해서 (대선) 후보가 될 생각을 해야지, 상대방을 음해하고 모략해서 후보가 될 수 있을까”라며 “나를 못 들어오게 하면 자기 계파 보스가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인사들이 주로 유승민계 의원들이라 규정하며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홍 의원은 “굳이 말하자면 나를 정통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극우나 극우와 동일시하는 소위 강경보수는 턱도 없는 말이다”며 “나는 국익 우선 실용주의자다. 좀 당당하게 정치하자”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14일 자신의 지역사무소에서 복당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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