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기 취약계층을 위한 언택트 체계 구축||‘치매안심콜’등 다양한 치매안심서비스 개

▲ 대구 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김수진 주무관.
▲ 대구 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김수진 주무관.


대구지역 노인을 위한 언택트 체계를 구축해 치매 걱정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김수진(41·7급) 주무관이다.

네 딸의 어머니이자 슈퍼 워킹맘으로 불리는 김 주무관은 건강증진과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예방 및 교육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22일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자 대면으로 진행하던 치매안심센터 업무가 중단됐다.

김 주무관은 재난 위기상황에는 취약계층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진행하고 있던 치매안심센터 사업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지속적인 치매관리통합서비스를 위해 밤낮으로 아이디어를 강구하며 다양한 치매안심서비스를 개발, 가장 먼저 ‘치매 안심콜’사업을 시작했다.

대면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돼 휴대폰을 통한 연락 소통의 장을 만들고 어르신, 자녀들이 상시로 연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통해 찾아온 어르신들의 삶은 가혹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혼자 사는 경우가 많고 대면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 및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됐다. 치매 어르신들은 꾸준히 뇌를 자극시켜 줘야 치매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검사 및 교육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발굴한 결과 온라인 쉼터 ‘기억보따리’, ‘뛰뛰빵빵 치매예방버스’, ‘기억안심 생일축하카드’, ‘첫걸음 교실’ 등을 기획했다.

김 주무관은 “코로나19가 확산이 되면서 보건소가 역학조사팀으로 꾸려졌다. 본업이 아닌 코로나 업무를 담당하게 됨에 따라 이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난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근무를 했었던 그는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사회복지를 실천하고자 2007년 간호공무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실습 시절 간호사로서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는 사업에 큰 가치를 느껴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항상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의 건강을 예방할 수 있을까’, ‘더 나은 프로그램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산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건강증진 관련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질병관리본부장 표창, 대구시장 표창, 북구청장 표창 등을 받았다.

김 주무관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 여러개의 업무를 꾸준히 병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감염병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동료들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인사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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