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서든지 강의 진행

▲ 포스텍 학생들이 VR 기기를 착용한 채 가상현실과 상호작용하며 물리실험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 포스텍 학생들이 VR 기기를 착용한 채 가상현실과 상호작용하며 물리실험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텍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복합현실(MR)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강의실을 개설하고,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강의와 실험·실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포스텍은 최근 전자전기공학과 LG연구동 1층에 마련된 ‘가상현실·증강현실·복합현실 겸용 강의실’에서 VR·AR·MR을 활용해 구현되는 강의 체계와 물리학 실험 실습 강의를 시연했다.

AR·MR 기반 강의 체계는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과 원격 접속한 학생들이 가상의 물체를 활용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학생들과 실험 조교 또는 강의 교수가 원격지에 있어도 마치 한 곳에 있는 것처럼 강의 진행이 가능하다.

포스텍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함에 따라 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VR 수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VR·AR·MR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106석 규모의 강의실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 대학 최초로 2021년 신입생 320명 전원에게 VR(오큘러스 Quest2) 기기를 제공하며 실제 실험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행된 VR 기반 물리학 실험 실습 강의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조교의 실제 실험과정을 소프트웨어로 가상화한 시뮬레이션 강의이다.

VR기기를 착용하고 고개를 돌려 실험 기구를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고, 조교의 실험 모습을 반복하며 볼 수도 있다.

포스텍은 한발 더 나아가 학생 개개인의 가정에 실험키트를 배송, VR 기기로 수업을 들으면서 직접 실험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물리 실험 외에 화학이나 다른 필수 기본 과목 실험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VR 기반 실험 실습을 수업에 도입한 물리학과 윤건수 교수는 “VR‧AR‧MR 기반 수업을 활용하면 대학 캠퍼스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학생 주도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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