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매우 크다 판단||6월 첫 주간 평균 45.3명으로 폭증

▲ 2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식당 앞에 방역수칙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 2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식당 앞에 방역수칙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5일부터 경제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조정한 것은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일 대구시에서 열린 긴급 방역대책 전략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향후 열흘이 코로나19의 지역 내 확산을 차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세는 5월 들어 주간 평균 한자리수의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유흥주점과 종교시설(이슬람기도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5월 마지막 주에 28.3명으로 치솟았다. 특히 6월 첫 주에는 주간 평균 45.3명으로 폭증했다.

2일 하루 동안 73명의 지역감염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18일 9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수치다.

100만 명당 확진자 수로 환산하면 수도권 17.1명, 대구 지역 30.3명으로 집계됐다. 누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보다 43.6%나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주간 확진자 발생 주요특징도 그동안 패턴과 다르다.

경제적 활동력이 왕성한 20~40대 연령대 분포가 63.6%를 차지하고 있다.

활동노출 동선과 접촉자수가 상당히 많고, 무증상자도 20%에 이르는 등 감염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넓은 활동으로 n차 감염사례도 33%에 육박한다.

역학조사결과 감염원이 기존과는 다른 상황으로 소수의 특정 클러스터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파력이 기존보다 1.5~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지역 내 확산되고 있다. 달서구 대학생 지인모임, 달성군 이슬람 기동원, 유흥주점 집단감염에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지난 1일 기준 대구지역 변이바이러스 확인건은 총 34건으로 국내감염 15건, 해외유입 1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백신접종율은 1차접종률 49.0%(전국 56.1%), 2차 접종률 17.7%(전국 18.5%)다. 특히 1차 접종률은 전국 평균 대비 7%이상 저조하며, 전국 8개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낮다.

대구시 측은 “그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백신접종이 저조해 집단면역 형성의 길이 더딘 상황에서 환자 발생까지 급증하고 있어 방역안전망이 상당히 위태로운 실정”이라며 “이 위기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게 됐다는 불가피성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