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투표율 무려 36.16%

▲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모바일 투표 둘째 날인 8일 투표율이 36%를 넘어서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10년 내 최고 투표율을 넘어섰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8일 이틀간 실시된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약 32만8천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 투표에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36.16%(전날 합산)를 기록했다. 첫날 투표율은 25.83%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근 10년 내 최고 투표율은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가 맞붙었던 2014년 7·14 전당대회 때의 31.7%였다.

국민의힘 당원 구성은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 이상(42%)으로 70% 이상이 중·노년층으로 이뤄져 있다.

자동응답시스템(ARS)에 훨씬 더 익숙한 이들 연령층도 대거 모바일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8~9일에 ARS를 돌리기 때문에 투표율이 매우 높게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에 당권주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통상 책임당원 투표율이 높으면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중진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선에선 ‘0선’의 이준석 후보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호영 후보 측은 “정권교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원들이 합리적 선택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 캠프 관계자도 “유불리를 떠나 당원들의 참여 열기가 높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 속에서 당선된 당 대표라면 당을 원활히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당원들의 높은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이준석 돌풍’의 연장선이라고 보는 반면 전통적 보수당원들의 결속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문표 후보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점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냐에 대해 “아무래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앞서가는 분들에게 표 쏠림 현상이 더 나오지 않겠는가 예측을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특히 당내 대의원들이 저마다 투표하자라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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