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과수화상병 8곳 증가, 청도 등 복숭아 세균구멍병 발생

▲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과나무를 매몰 처리하고 있다.
▲ 안동시 길안면 한 사과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과나무를 매몰 처리하고 있다.
안동의 사과나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가 8곳으로 늘고, 청도 등 복숭아 주산지에서도 세균구멍병 피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9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안동의 사과나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8곳으로 늘었고, 3곳 농가에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 농가는 길안면 2곳(1천360그루), 임하면 5곳(3천869그루), 일직면 1곳(620그루) 등이다. 매몰 처리해야 할 사과나무는 5천840그루에 이른다.

세균병의 일종인 과수화상병은 지난 2일 길안면 한 사과농가에서 처음 의심 신고가 들어와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도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후 반경 5㎞ 내의 593개 농가(519㏊)에 대한 예찰 과정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 8일과 9일 예찰에서는 의심 농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잦은 비로 세균구멍병이 발생한 복숭아 잎.
▲ 잦은 비로 세균구멍병이 발생한 복숭아 잎.
영천, 경산, 청도에서는 복숭아 세균구멍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농기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지난달 하순 도내 복숭아 주산지인 이들 3개 시·군 농가에 대한 병해충 예찰결과 세균구멍병 발병 잎의 비율이 청도 3.1%, 경산 4.0%, 영천 5.5%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올봄 잦은 비와 강풍으로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세균구멍병이 발생하고, 해충피해를 입은 곳에서 좀 더 심해 해당 농가의 각별한 방제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균구멍병은 잎에서 물에 젖은 모양의 작은 반점이 생겨 갈변하고, 해당 부위에 구멍이 뚫리고 가지는 움푹 들어가면서 갈라지고 열매에 부정형 병반이 나타난다.

경북농기원 신용습 원장은 “온도가 28~30℃ 미만, 습도가 50% 이상, 비가 오면 세균이 번지게 되는데 올해는 봄부터 비가 많이 와 세균성 병이 여러 작물에서 나오고 있다”며 해당 농가들의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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