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폰 사용 및 본인인증 과정 어려워 발급 포기||질병청 이달 말 백신접종 스티커 발부로



▲ 지난 4월1일 중구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아스트라제네가 접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대구일보 DB.
▲ 지난 4월1일 중구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아스트라제네가 접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대구일보 DB.
정부가 백신접종자들에게 경로당 입장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한 가운데 정작 어르신들이 백신접종 증명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백신접종 증명서는 ‘COOV(Corona Overcome)’이라는 앱을 통해 본인인증 후 전자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경우가 많다.

종이증명서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은 기관에 직접 방문해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달 백신을 접종한 도모(70·대구 남구)씨는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아서 하라고 하는데 효도폰(2G)폰을 쓰고 있어 불가능하다”며 “주변 지인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방법을 잘 몰라 발급받기를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혼자서 백신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기 어려워 강모(76·여)씨는 자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휴대폰 앱에서 본인인증을 받으라고 하는데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매번 자녀들에게 맡긴다”고 불평했다.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 증명서에 목을 매는 이유는 활동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할 경우 이달부터 △직계 가족모임 인원제한에서 제외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주민센터 등 접종자 중심으로 운영 정상화 △국립공원,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요금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다음달부터는 △예방접종 완료자 사적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인원기준 제외 △종교 활동 시 1차 이상 접종자는 정규 예배 등 참석인원 기준 제외 △1차 이상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 없이 산책·운동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자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부터 ‘접종 증명 스티커’ 발급을 할 예정이다.

접종 증명 스티커는 신분증 뒤에 부착하는 것으로 신분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름, 생년월일, 접종회차, 접종일자 등 개인정보와 접종이력이 적혀져 있다.

접종 증명 스티커는 이달 말부터 모바일 전자증명서 활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접종자를 대상으로 배포된다. 증빙 목적을 대신할 수 있도록 접종 받은 기관뿐 아니라 주민센터에서도 수령받을 수 있다.

단 백신접종 후 받을 수 있는 배지는 도난, 거래, 분실 등을 고려해 백신접종 증명용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접종 증명 스티커의 최종시안은 아직 내려온 것은 없다”며 “전국적으로 동시에 배부해야 하는 사안이다 보니 7월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9일 기준 60~74세의 백신 접종 인원은 13만8천732명, 75세 이상은 10만8천466명이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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