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단지 40% 대구에 몰려 ||매매거래지수 3.9로 사실상 거래실종 전국 최하위





대구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사실상 거래가 실종되며 매매거래지수 바닥, 매도자 절대 우위, 매매가 상승폭 둔화, 분양시장 한파 등 대부분 지표에서 시장 냉각을 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들어 매매가 조정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6개월 후 나타난 변화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최근 발표한 6월7일기준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로, 대구의 3.9는 사실상 거래 실종으로 해석된다. 전국 평균 지수는 18.4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12월14일 매매지수인 47.1의 1/10 수준에도 못미친다.

대구지역 매수우위지수 역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58.5로 나왔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같은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매수자가 많고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인천(119.6)이 매수자가 20% 가까이 많은 가운데 대전(102.1), 서울(97.6)은 매수자· 매도자 균형을 보였다. 광주(89.0), 부산(72.5)은 매도자가 다소 많으며 대구(58.5)와 울산(49.3)은 매도자 절대 우위를 보였다.

대구의 매수우위지수 하락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이뤄진 지난해 하반기 대구 지수는 줄곧 100을 넘었다. 12월7일 기준 126.5로 정점을 찍은 뒤 조정대상지역 발표 후 내리막길을 보이며 58.5까지 내려왔다.

넘치는 매도 물량은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미분양 단지 속출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미분양으로 무순위 접수에 들어간 전국 단지는 모두 31개로 이 가운데 약 40%인 12개 단지가 대구에 몰려있다.

미분양 세대수도 2월과 3월 각각 195세대, 153세대에서 가장 최근 통계인 4월말 기준으로는 897세대까지 치솟았다.

5월까지 대구에서 22개 단지 1만278세대 공급이 이뤄진데다 하반기에도 2만 세대에 가까운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미분양 물량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매도 물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아파트 매매가 조정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대구 아파트매매가는 상승폭 둔화가 뚜렷하며 4주 연속 상승세 하락을 보였다.

지역 주택부동산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공급뿐 아니라 신규 주택 입주물량도 쏟아질 예정이어서 기존 주택 처분 필요성에 따른 매도물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상승세가 멈추거나 조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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