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도중학교 도서관의 ‘하루 10분 필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다양한 문장이나 글귀를 원고지에 필사하고 있다.
▲ 대구 동도중학교 도서관의 ‘하루 10분 필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다양한 문장이나 글귀를 원고지에 필사하고 있다.
대구 동도중학교 도서관에서는 지난 4월12일부터 오는 8월 중순까지 ‘하루 10분 필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필사란 손으로 베껴 쓰는 행위다.

동도중의 하루 10분 필사는 사서 선생님이 매일 제공하는 책 속의 좋은 문장을 필사 노트에 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사는 여러 인터넷, 책 등에서 좋은 문장에 담긴 어휘, 논리, 표현을 익힐 수 있고 손으로 따라 쓰면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또 한 번 되새겨보는 효과가 있다.

필사 문장의 선정 기준은 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1순위로 정한 다음, 읽기에는 어렵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 요즘 화제가 되는 책 등이다.

하루 10분 필사를 신청한 학생은 각자 아침, 점심, 방과 후 시간을 통해 필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 필사하는 학생의 경우 동도중 도서관이 운영하는 온라인 독서활동 카페인 ‘인문학 서당’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활발한 활동을 한 학생에게는 행사 종료 후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하루 10분 필사를 기획한 대구 동도중학교 박지유 사서 교사는 “오래전부터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노트에 기록을 해뒀는데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는 것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느꼈고 ‘쓰다 보면 나도 언젠가 비슷하게라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로 필사를 하게 됐다”면서 “필사가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상황, 감정을 글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 학생들도 함께해보면 좋을 것 같아 기획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 동도중학교의 하루 10분 필사를 한 1학년 학생의 원고지.
▲ 동도중학교의 하루 10분 필사를 한 1학년 학생의 원고지.
하루 10분 필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은 현재까지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많은 학생이 필사의 좋은 점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고 매일 꼬박꼬박 하기 쉽지는 않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 활동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동도중의 한 1학년 학생은 “필사 활동이 글씨 교정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책을 접해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유익하다”며 “필사에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으니 다른 학교에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도중 도서관에서는 하루 10분 필사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년간 읽고, 쓰고, 말하기를 도서관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했는데 ‘읽기’에는 이 책 한 권, 10분 필사, ‘쓰기’에는 책 쓰기 동아리, 신문 칼럼 요약하기, ‘말하기’에는 방과후 토론단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행사는 학교 홈페이지와 교내 게시판에 공지 후 신청을 받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필사를 비롯한 동도중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학생이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



정혜원

대구시교육청 교육학생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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