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겨냥 “특정인 위해 경선 일정 조정 안 돼”…“입당하려면 빨리 해야”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유튜브 하태경 TV를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유튜브 하태경 TV를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하태경 의원이 15일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 잇단 견제구를 날렸다.

원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대선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특정인을 특별 대우하는 게 당의 지지율에 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서 이준석 대표의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에 힘을 실었다.

윤 전 총장 지지층 일각에서 정시 출발론에 이견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저는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야 하는 사람”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선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며 “버스라고 하면 한 40인승 된다. 국민의힘에 다 합류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원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한 제주도지사직 사퇴 여부는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퇴를 반대하는 분들도 많다. 다른 사람들은 다 도지사를 하면서 하는 데 원 지사만 사퇴하려고 하느냐”라며 “어떤 게 더 책임 있는 자세인지 고민이 된다. 협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해 “보수정당의 개혁주의자로 정치일생을 살아온 입장에서 정말 감동적이다. 이제는 변화를 몸부림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며칠 전까지의 그 정당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의 등장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방식들 자체가 정말 자고 일어나니까 한국 정치가 바뀌어있는 느낌이 있다”며 “이 대표가 등장한 것 자체가 국민들과 당원들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이미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탄핵이라는 실패와 이후 4번의 큰 선거를 패배하면서 내부에서 힘이 약해져 억압과 계파분열이 없다시피 하다.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물결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실질적인 장애가 없다”며 당의 변화를 낙관했다.

이날 개인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하태경TV’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이준석 대표의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에 힘을 보탰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야권의 유력 경쟁주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해 “입당을 하려면 빠를수록 좋다”며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선례가 있지 않나”라고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류를 거부하고 막판 단일화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것을 빗대어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이준석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지율도 굉장히 올라가고 해서 굉장히 고무돼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 실수나 시행착오나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어서 긴장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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