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은 계절과 무관||여름이 겨울 다음으로 시력교정술 많은 계절

▲ 누네안과병원 의료진이 M22 IPL 레이저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고 있다.
▲ 누네안과병원 의료진이 M22 IPL 레이저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고 있다.




장마 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하며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여름에는 습하고 기온이 높아 불쾌지수 역시 함께 올라간다.

계절의 특성상 여름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염증과 세균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

◆항온항습장치로 사계절 쾌적

통상적으로 여름에는 시력교정수술 건수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 수술 건수의 데이터를 파악한 결과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안과전문 병원인 누네안과병원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시력교정수술 건수는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많았고, 여름이 두 번째였다.

7~8월 여름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안과 수술실에는 항온항습 시스템(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을 갖추고 수술실 환기시설 개별 공조(공기조화 시스템)와 내부 공기 압력 조절을 통해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등 수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네안과병원 곽용관 시력교정센터장은 “시력교정수술은 기본적으로 계절과 무관한 수술이다. 안과병원 수술실 대부분은 일정 습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환자가 일 년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약제의 발달로 수술 후 감염이나 염증 우려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누네안과병원이 집계한 계절별 시력교정수술 비율(2020년 기준)
▲ 누네안과병원이 집계한 계절별 시력교정수술 비율(2020년 기준)




◆시력교정 수술 후 관리가 성공 여부 결정

시력교정 수술은 계절에 따른 영향보다 사후 관리에 따라 수술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라식 및 라섹 수술 후 강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시력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라섹의 경우 직접적인 자외선 차단은 수술 후 1개월 간 조심해야 하며 선글라스나 모자로 눈에 직접적으로 닿는 빛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 시력교정 수술 후 회복기간 중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과 같은 전자기기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음주는 1개월 후, 요가와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은 1주일 후에도 가능하다. 다만 땀이 날 정도로 무리한 운동은 1개월 후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력교정 수술 후 안구건조증 관리

라식 및 라섹 후 각막 신경이 재생될 때까지는 안구건조증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각막 표면에는 지각신경이 분포해 있는데, 이 신경이 하는 역할은 눈물이 부족할 때를 감지해 눈을 깜박이게 만들고 눈물 분비를 촉진시켜 안구를 보호하는 것이다.

수술을 하면 각막을 깎는데 이때 지각신경이 손상을 받으면서 자극 역시 떨어져 눈물이 부족해져도 눈을 덜 깜박이며 눈물 분비량 역시 감소한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전에는 각막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안구건조증은 여름철 실내에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 평소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고 인공눈물 점안, 오메가3, 비타민C 등 눈 회복을 위한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이 수술 후 눈 관리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라섹을 권장

그렇다면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시력교정수술 전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

누네안과병원 곽용관 시력교정센터장은 “건조증이 원래 있는 사람이라면 라식보다는 라섹을 권장한다. 라섹은 각막 표면 상피세포를 벗겨내고 도수에 맞춰 각막 실질을 깎는 것이며, 상피세포는 1주 이내 회복된다. 이때 손상된 일부 지각 신경도 다시 회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식은 각막뚜껑(절편)을 만든 후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보니, 수술 시 각막 표면으로 가는 말초 신경이 절단되기 때문에 신경이 재생되는 6~18개월 정도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건조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라식보다 라섹 수술을 더 권장하는 것이다.

만약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전신질환이 동반될 정도로 안구건조증이 심한 상태라면 시력교정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낫다.

다만 안구건조증이 경미한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안구건조증 케어를 받은 뒤 수술 계획을 잡거나, 빠른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해 자가혈청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도움말=누네안과병원 곽용관 시력교정센터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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