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2명이 우연히 던진 돌에 운전자 사망..‘촉법소년’을 다루는 연극

▲ 이문식, 남수현 배우
▲ 이문식, 남수현 배우
▲ 김우진, 윤동원 배우
▲ 김우진, 윤동원 배우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 받지 않는 이들이 있다. ‘촉법소년’이 그렇다.

우리나라 법에서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하지만, 책임능력이 없어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다.

촉법소년이라하더라도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면 용서가 될까. 중학생 2명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운전자가 사망하면서 이번 연극은 시작된다.



▲ ‘소년이 그랬다’ 홍보 포스터.
▲ ‘소년이 그랬다’ 홍보 포스터.
▲ ‘소년이 그랬다’ 출연진 메인 포스터.
▲ ‘소년이 그랬다’ 출연진 메인 포스터.
촉법소년 이야기를 다룬 국립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가 10년 만에 돌아와 대구에서 관객과 만난다.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30~31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국립극단 청소년극 – 소년이 그랬다’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의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10년 만에 재공연하는 국립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극으로 국비를 지원 받아 진행된다.

‘소년이 그랬다’는 호주에서 청소년들이 고속도로에서 던진 돌에 트럭 운전자가 숨진 실화를 극화 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원작 ‘더 스톤즈(The Stones)’를 우리 현실에 맞게 재창작했다.

2011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개소와 함께 첫 작품으로 선을 보였으며 초연 당시 ‘2012 한국연극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학생 민재와 상식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자동차 운전자가 숨지고, 두 소년과 두 형사가 만나면서 극은 전개된다.

이번 공연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재해석한다는 평을 받는 연극연출가 남인우와 한현주 작가의 극본으로 구성된다.

무대 위에 오르는 배우는 단 2명. 소년이 형사가 되고, 형사가 소년이 되는 배우 2명의 1인 2역 연기가 주요 감상 포인트다.

5년 만에 무대 위로 오르는 이문식 배우와 윤동원, 김우진, 남수현 배우들은 천진난만한 10대 소년과 베테랑 형사를 오가는 연기를 한다.

또 무대 위에 등장하는 라이브 연주자는 일렉트릭 기타와 타악기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이번 무대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블랙박스 형태로 무대 위에 객석과 무대가 함께 설치돼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오는 30일 오후 4시30분, 오후 8시 두 차례로 진행되고, 이어 31일 오후 1시30분, 오후 5시에 열린다.

오는 31일 오후 1시30분 공연 종료 후에는 객석에서 연출가 남인우, 배우들과 함께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10년 만에 재공연하는 국립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를 대구에서 최초로 초청하게 돼 기쁘다”며 “무대 위에 객석이 설치되는 블랙박스 형태의 이 작품을 통해 배우들과 관객들이 더욱더 가까이서 교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12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전석 3만 원이다. 문의: 053-668-1800.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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