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전국 휩쓴 4차 대유행

발행일 2021-08-04 13:57: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1천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그러나 4차 대유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이번 대유행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지금 접종 중인 백신으로 과연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하겠냔 불안감도 있는 모습이다.

방역 당국은 4차 대유행의 추이에 대해선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1차 방역 목표로 하루 확진자 700명 선을 제시하고,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을 위해서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전국적인 확산세의 영향이 7월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고 감염병 확산세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헬스장 술집 노래연습장 PC방 등에서 ‘n차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 코로나 확산세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휴가철 타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외출을 하지 말고 진단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며, 개개인의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방역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자영업자, 소공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미 세 차례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상태인데 이번에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또다시 아무런 기약 없이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에서 섣불리 방역 완화 시그널을 준 것도 이번 4차 대유행을 촉발한 여러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손실 보상 등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다. 자영업자들은 “지금까지 충분한 보상도 못 해주었으면서 또 무조건 방역 수칙 준수만 요구하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먹고살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부는 추경 등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신속히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대구·경북도 4차 대유행

4차 대유행은 시작 초기만 해도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7월 중순께 접어들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7월18일을 기점으로 30%대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초기 수도권 일대에 내려졌던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특히 지방에서는 상황에 따라 지자체가 자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헸다.

격상된 거리두기 3단계는 대구에서는 7월27일부터 8월8일까지 시행된다. 이 기간 중 사적 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되고, 유흥시설 운영 시간은 밤 10시부터 익일 새벽 5시까지로 제한된다. 7월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7월 초까지만 해도 20명 이하 수준을 유지했지만, 7월11일 20명을 넘어선 데 이어 7월23일부터는 50명 이상으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방역 강화 조치에도 특히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방학을 맞아 초중고 학생들의 학원, 돌봄교실 출입이 늘면서 대구 달서구 영어학원, 북구 학교 영어캠프, 달서구 초교 돌봄교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북도 역시 7월27일부터 8월8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군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거나 방역 수칙을 강화할 수 있게 했다. 경북지역의 4차 대유행 기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7월 중순까지는 20명 미만 수준을 유지했으나 7월21일부터 20명 이상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영업시간 제한과 모임인원 제한 조치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식당, 카페, 노래방, 목욕탕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매출 격감에 따른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 4차 대유행 언제까지 갈까

7월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의 특징은 3차 대유행(2020년 11월~2021년 1월)과 마찬가지로 일상 속에서의 감염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유흥업소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앞서 1차 대유행(2020년 2~3월)과 2차 대유행(2020년 8월) 때 특정 교회가 감염 장소나 경로로 특정되고 유행 지역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 다른 특징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전 세 차례 대유행 때와 비교할 때 전파 속도는 크게 빨라졌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4차 대유행의 원인에 대해서도 몇 가지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활동량과 이동성이 강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PC방과 주점, 클럽 등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4차 대유행의 주된 감염원이라는 사실과도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성급한 방역 완화 신호가 4차 대유행을 촉발시킨 원인이라는 비판도 있다. 6월까지 하루 확진자가 600명대 이하로 통제되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내비친 것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마저 방역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그동안 방역 피로가 누적된 국민들에게 경계심과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4차 대유행이 언제쯤 정점에 이르고 하루 확진자 수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언제 정점에 다다를지 예상하기 어렵고, 다만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와 비수도권의 3단계가 잘 이행되고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지금과 같은 대유행 상황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 당국이 7월 말 밝힌 방역의 1차 목표는 4차 대유행 이전 시기인 7월 초의 하루 확진자 수인 700명 수준이다.

박준우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메인사진-7월 들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본격화하면서, 대구에서도 7월19일부터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서브사진-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월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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