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천5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이후 6일 만에 1천5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비수도권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은 이날 42.6%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16일 대구의 확진자는 45명, 경북은 75명이다.

대구는 지난 4일(75명) 이후 12일째(12일은 39명) 40명 이상 확진이 이어졌다. 종교기관, 체육시설, 돌봄교실, 의료기관 등에서 확산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북도 4일(48명) 이후 12일째(9일은 30명) 40명 이상 발생했다. 경주의 한 철강업체에서는 전체 직원 33명 가운데 22명이 감염됐다. 포항에서는 지난 14일 피아노학원, 외국인 노동자, 사업장 등 여러 루트에서 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당초 정부는 오는 11월이면 전국민의 70%이상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 시기를 10월로 1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접종률 70%로는 집단면역이 안된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까지는 접종률 70%면 일상회복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90% 이상 돼야 대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돌파 감염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제약사의 백신은 접종 희망자가 바이알(병)당 적정 인원에 미치지 못해 개봉 후 잔여 물량이 버려지는 안타까운 경우까지 생겨난다고 한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 공급이 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꽤 많은 양이 폐기되고 있다고 했다. 어이없는 상황이다.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1·2차 접종시기, 접종연령 재조정 등 전체 일정을 시급히 조정해 백신폐기 사태를 막아야 한다.

지금은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시민들의 경각심을 다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황은 전보다 더 심각해졌지만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늘어났다. 정부에서 길어진 광복절 연휴 동안 불요불급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애원하다시피 요청했지만 관광지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지 않았다. 접객업소의 탈법영업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점이 없는지 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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