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강관리협회 전경.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경.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신경퇴행성 질환 중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이다. 평균 발병 연령은 55세로, 세계적으로는 60세 이상의 경우 1%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운동 능력 저하와 더불어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파킨슨병은 40~50세의 생산인구에서의 발병률이 치매보다도 9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시니어로서 살아가는 기간이 점점 늘어난 까닭에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기간도 길어졌다.

이러한 ‘시니어 스트레스’가 파킨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기 발견이 중요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지면서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함께 떨림, 강직, 보행 장애의 증상을 보인다.

도파민은 인체 운동 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가 퇴행하고 사멸하면서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파킨슨병으로 진단한다.

파킨슨병이라고 하면 손 떨림이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모든 떨림이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에 특징적인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만 손과 발이 떨리고 젓가락질을 할 때처럼 운동 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한쪽에서 시작해 병이 깊어지면서 반대쪽으로 퍼지게 된다.

떨림 외에도 몸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떨림 증상이 없는 파킨슨병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을 관찰해서 조기 발견해야 한다.

대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70%까지 없어지고 나서야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운동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는 이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이다.

이러한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만성 변비, 기립성 어지러움, 소변 장애, 심한 잠꼬대, 냄새와 맛 구분이 어려워지는 등의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비운동 증상만 있는 시기에 조기 발견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파킨스병 유발

스트레스와 파킨슨병의 관계는 이미 100여 년 전에도 장기간의 불안과 정서적 충격은 파킨슨병의 흔한 전조라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언급됐다.

실제로 홀로코스트나 포로 생활과 같은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높은 환자에서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흑질 선조체 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을 장기간 활성화해 부하를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도파민 활동 감소로 이어져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서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었던 환자에 대한 보고가 있는 만큼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과 증상 완화 요령

세계 파킨슨병 학회가 제시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긍정적인 태도와 웃음, 건강한 식단과 영양 섭취, 운동 및 여가, 약물치료 등이다.

웃음은 정신을 고양하는 화학 물질은 방출하고 긴장을 줄여준다. 건강한 식단은 신경독성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이 뇌와 긴밀하게 연관돼 신경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견과류와 토마토, 당근,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색깔이 분명한 채소들이 뇌 신경세포 보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신경 가소성(신경세포 회로 구축 및 재구성)을 향상시켜 퇴행성 질환의 예방과 증상 완화에 좋은 역할을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약물치료의 도움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양대병원 신경과 류창환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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