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경센터 PICK<3>아임시스템||뇌혈관 질환 활용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

▲ 아임시스템 김진영 대표가 달성군 현풍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내 위치한 사무실에서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아임시스템 김진영 대표가 달성군 현풍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내 위치한 사무실에서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흑사병’, ‘에이즈(AIDS)’ 등 불치병으로 불리던 대부분 질병을 극복했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다. 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여전히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인류 최후 미지의 영역인 뇌 질환 정복에 앞장선 지역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의료로봇 전문기업 ‘아임시스템’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암과 더불어 한국인 사망 원인 1순위를 다투는 질병이다. 진료비는 압도적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토록 심각한 질환이지만, 복잡하고 위험한 뇌 수술 특성상 베테랑 의사들도 수술을 꺼린다. 질환 정도, 혈전 부위, 의료진의 경험 등에 따라 시술 시간이 최대 10배 이상, 수술 성공률 역시 30% 이상 편차가 날 정도다.

아임시스템이 개발한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은 수술 편차를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사용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모두 베테랑 의사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 아임시스템이 개발한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 전체 개념도.
▲ 아임시스템이 개발한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 전체 개념도.
마이크로 로봇은 자기장을 이용해 원격으로 위치·방향 제어가 가능한 나노미터(㎚)에서 밀리미터(㎜) 크기의 초소형 로봇을 말한다. 몸속에서 이동이 자유로워 신체 내 특정 부위에 필요한 약물을 이동시키는 등 다양한 정밀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마이크로 로봇으로 자성 물질을 몸에 투입해 외부에서 무선으로 자기장을 형성한다. 형성된 자기장의 방향을 조정, 시술 도구나 치료 전달제를 원하는 부위로 보낼 수 있는 표적 지향성 정밀 시스템이다.

혈관 곡선에 따라 시술 도구 방향을 바꾸면서 빠르고 안전하게 혈전에 도착해 시술할 수 있다.

마이크로 로봇시스템은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뇌 질환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 만큼 시간 단축이 생명과도 직결된다.

시술 시간이 줄면 시술을 진행하는 의사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고 사용되는 조영제 사용량도 감소시켜 의사와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시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상용화 전 신기술로 현재 기술개발은 완료된 상태다. 2024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아임시스템의 젊은 수장 김진영 대표(41)는 20여 년 로봇 연구에만 몰두해 온 천상 연구원이다.

그랬던 그를 기업인으로 성장·변모시킨 데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경센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와 창경센터와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스타트업 창업 초기 연구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는 창경센터에서 운영하는 초기 창업 패키지 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창경센터는 김 대표의 기술력과 열정을 높이 샀고, 시제품 제작부터 초기 회사 인력 인건비, 창업에 필요한 자문, 컨설팅 등 전반적인 창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스타트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창업 초기 자금 조달을 책임졌다.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4억 원에 달하는 연구비용 투자를 끌어냈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은 지난 1월 ‘C랩’ 11기로도 이어졌다. 초기 비용 투자를 통해 성과가 나타나면서 스타트업이 선망한다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사업에도 선정돼 7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창경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은 결국 마이크로 의료 로봇시스템 개발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김 대표의 꿈은 더 먼 미래를 향한다.

그는 와이어 형태가 아닌 독립적으로 돌아다니는 자성 치료전달체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뇌혈관질환 용도에 한정됐던 마이크로 로봇도 다양한 질환에 응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연구원들의 꿈은 자기의 기술을 상용화시키는 것이다.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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