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탁 경산소방서장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와 전 국민이 상방설법(想方設法)으로 애를 쓰는 가운데 어느덧 성큼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전달하며 ‘안전’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따라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주택 안전’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녀의 비대면 원격수업과 직장인의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고 실내공간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도 ‘주택 안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가 두 가지를 말하는데 소방시설법인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와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연립·다세대 주택 등에 의무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고 화재 초기에 매우 유용한 소방시설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열이나 연기, 불꽃 등을 감지해 내장 음향 장치로 위험을 알려주는 장치다.

주택 내 배선 작업 없이 배터리의 힘으로 평균 8~1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화재 발생 초기에 위험을 알려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

또한 주변에서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어 대피를 돕거나 대신 화재를 신고해줘 초기 대응에 매우 효과적이다.

소화기 역시 화재 초기 신속한 진압에 큰 도움을 준다.

차례 음식 등을 많이 요리하는 주방에서는 주방용 소화기를 배치할 것을 권유한다.

지난해 경산시 화재건수는 총 196건으로 이 중 주거화재가 31건(15.8%)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돼 화재 줄이기를 위해서라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인터넷과 지역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경산소방서는 화재 줄이기를 위하여 8월 말부터 경산 이마트 및 경산시외버스터미널에 랩핑 홍보 방법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일부터 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이 소방시설 등을 평상시에 관리를 잘하고 있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지자체·전기·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소방특별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소방특별조사의 세부 내용은 △노후 배선 교체와 멀티탭 등 전기코드 문어발식 사용 금지 안내 △관계인 소방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현장 소방안전 교육 등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전쟁에서 두 번째 추석인 만큼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추석에는 가정마다 소방시설을 설치·점검하고 경계에 유의해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명절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정훈탁 경산소방서장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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