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주민이 하나로

▲ 안동도시재생지원센터 전경.
▲ 안동도시재생지원센터 전경.




▲ 안동 도시재생센터가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음식의 거리 웅부로드 페스티벌을 개최한 모습.
▲ 안동 도시재생센터가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음식의 거리 웅부로드 페스티벌을 개최한 모습.




도시재생사업은 정부는 물론 광역·기초 단체가 활발히 진행 중인 공공 프로젝트이다.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지 지역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사업은 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에 따라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고 침체된 도시 경제를 개선하고자 물리·환경적으로, 또 산업·경제적 및 사회·문화적으로 도시를 다시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주민이 해당 지역의 경제적 재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좋은 사업내용을 제안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을 실현하고자 지원하고 사업비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안동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주요 사업은 크게 4가지로 △중구동 △용상동 △서부·신시장(태화동·서구동) △범석골 새뜰마을(안막동)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도심 쇠퇴와 노후한 생활환경, 편의시설 및 기반시설 부족, 전통시장 시설 개선 등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범석골 새뜰마을사업은 이미 종료됐으며, 중구동 원도심의 근린형 도시재생사업은 종료를 앞두고 있다.

태화동(서구동)과 용상동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현재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운흥동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이 계획돼 있다.





▲ 안동 도시재생센터가 주민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 안동 도시재생센터가 주민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 도시재생사업의 서막



안동시는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고자 2014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국토부가 밝힌 탈락 이유는 도시재생사업이 주민주도형 사업이지만 신청한 사업 지역의 주민들이 아직 도시재생사업을 감당할 역량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역량을 판가름하는 객관적 기준은 사업 지역 주민이 수강하는 도시재생대학의 운영 여부였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탈락한 당해인 2014년부터 제1회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의 이해가 부족했던 탓에 신청자가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담당 공무원이 도시재생대학 수강 신청서를 들고 일일이 해당 지역의 가정을 찾아 사정하다시피 수강 신청을 부탁했다.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신청 지역이 민속의 길, 한옥마을, 벽화마을, 문화·음식의 거리였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주민을 10~15명씩 모집했다.

지도교수가 매주 강의를 한 후 2시간씩 주민협의체와 해당 지역의 특성과 현실에 맞는 도시재생사업 방향을 의논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7주일 동안 이어졌다.

토론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들은 중구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에 반영되며 도시재생사업의 근간이 됐다.

도시재생대학을 종강할 때는 주민이 매주 토론한 결과를 협의체별로 PPT로 작성해 발표했다.

이중 최우수 발표자로 선정된 전미경씨는 국토부가 실시한 전국 발표대회에 참가해 ‘한옥마을 빈방을 이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해 청년 일자리와 어르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제시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도시재생대학은 안동시민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9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으며 400여 명이 수강했다.



▲ 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 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주민이 도시재생사업을 이해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설립이 계획됐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2015년)하고자 안동 최초의 신식 예식장인 안동예식장을 리모델링했다.

안동의 원도심인 중구동에서 주민협의회가 구성되면서 벽화마을, 한옥마을, 민속의길, 음식·문화의 거리의 주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센터가 담당했다.

센터는 주민협의회 대표, 각 마을의 활동가들과 함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하면서 끈끈한 공동체 관계를 형성했다.

중구동 원도심은 과거 안동읍성을 기준으로 근대 행정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도시가 팽창해 외곽이 개발되면서 중심축 역시 변해 주민 감소, 상권침체 등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중구동 주민의 센터에 대한 기대는 생각 이상이었다.





▲ 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제7기 도시재생대학 수강생들과 함께 선진 도시재생 사례를 답사하고 있다.
▲ 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제7기 도시재생대학 수강생들과 함께 선진 도시재생 사례를 답사하고 있다.
◆주민과 센터가 하나로

2015년 4월 센터의 설립과 더불어 안동시 도시재생사업도 서서히 시민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안동 최초의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이 국토부로부터 선정됐다.

위탁 운영했던 도시재생대학과 주민공모전, 마을학교 등을 센터가 직접 진행하면서 더욱더 많은 주민과 만날 수 있었고 더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센터와 주민은 국토부가 강조한 주민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합쳤고 기대 이상의 팀워크를 이루며 큰 성과를 냈다.



어르신들의 의지를 반영해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마을기업으로 육성하고자 사회적기업을 주제로 마을학교를 운영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린 12월과 1월의 늦은 밤에도 어르신들은 교육에 집중했다.

센터도 주민과 함께 걸으면서 반드시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제대로 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자는 의지를 불태웠다.

어느새 중구동을 거쳐 용상동 도시재생사업으로 확장했다.

또 범석골 새뜰마을사업을 완료했으며, 태화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운흥동 예비사업에도 선정되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용상동과 태화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도시재생대학 참여는 예비사업과 본 사업 선정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올해 도시재생대학에도 용상동과 태화동 주민들은 교육 수강을 위해 밤길을 마다 않았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센터 직원들도 이들과 함께 출석하고 수업이 끝난 후 집까지 태워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청년 창업자들은 도시재생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도 한다.

센터가 주관하는 도시재생대학, 주민공모전 등을 통해 도시재생을 이해하고, 센터와 협업을 하면서 확실한 자신의 옷을 입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창업 교육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센터가 주관하는 컨설팅으로 사업 궤도를 수정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때로는 주민교육 사업을 통해 주민과 허물없이 지내며 마을의 일원으로 소임을 하는 모습들은 도시재생센터가 추구하는 주민사업인 일자리창출, 마을활성화,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 등과도 일맥상통하다.





▲ 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제7기 도시재생대학 수강생들과 함께 선진 도시재생 사례를 답사하고 있다.
▲ 안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제7기 도시재생대학 수강생들과 함께 선진 도시재생 사례를 답사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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