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논란’ 늪에 빠진 민주당, 내홍 확산일로

발행일 2021-10-12 17:23: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송영길 대표, 13일 최고위서 결론 내릴 것

예상 밖의 ‘턱걸이 과반’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선에 직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대표가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이의제기’와 관련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측이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표를 무효로 처리한 것은 부당하다”며 결선 투표 의지를 꺾지 않는 등 내홍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은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상황을 이렇게 만든 책임은 경선을 불공정하게 진행한 당 지도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 건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최소 세 사람으로부터 관련 제보를 들었다”며 본선 위기를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결선투표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결선투표가 진행되지 않을 시 가처분소송, 위헌제청 등 법적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이의제기 신청에 대한 결정이 안났다. 두고 봐야 겠지만 이 상태로 간다면 당 분열 사태를 그대로 두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사안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분열된 상태로는 안 된다. 결선 조건을 따르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반응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은 다르다.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것이 아니구나 ‘결선을 가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후보를 겨냥한 ‘폭로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당자들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사람들 최소 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대장동과 관련해서였다. 이 경기지사와 연루돼 있다고 말을 했다”며 “정신병원 감금 문제도 이야기 들었다. 형님 정신병원 감금문제와는 다른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결선 투표 가능성을 일축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 측 이의제기에 대해 “내일(13일)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당 선관위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정치적으로 보면 이미 김두관, 정세균 후보 두 분 모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라며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경선 불복 논란은 이르면 13일 어느 정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불씨가 완전히 꺼지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할 수 있는 범위까지 경기도지사 직을 수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를 조기 사퇴하고 대선을 준비하라는 당 지도부 권유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국감에서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대장동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에서 일부 직원의 일탈이 있었던 데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면서 자신도 “인사권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장동 사업 민간 개발자가 청렴 서약을 어기고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돼 개발 이익 지급을 동결하고, 이미 지급한 개발 이익은 보전 조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받은 이후 경기지사 직 사퇴시기를 다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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