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표심잡기 열 올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1일 시작됐다.

1·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등 4명의 후보가 4일 동안 ‘본선행 티켓’ 한 장을 두고 맞붙는다.

선두권을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당원 투표가 시작된 첫날 경기도와 대구·경북(TK)을 찾아 각각 표밭갈이에 나섰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경북 국민께 드리는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경북 국민께 드리는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보수 전통 텃밭인 대구에서 막판 표심 몰이에 힘을 쏟았다.

TK 선거인단을 합하면 13만8천793명으로, 전체(57만2천880명)의 24.2%에 달해 당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날 홍 의원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TK 국민에게 드리는 홍준표 승리를 위한 특별 기자회견’을 연 뒤 TK 선대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대구 정치 1번지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상화동산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막장공천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떠돌다 대구 수성을에 닻을 내린 후 눈물의 출마선언을 했던 장소”라며 “어렵고 힘들 때 어머니 품처럼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준 곳이 바로 대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탄핵 이후 문재인 정권과 싸우면서 저의 부족함이나 소홀함으로 마음 상하거나 서운한 일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조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마음이 아프셨다면 거듭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TK 재도약을 위한 5대 비전을 공약한 바 있다. 이 공약은 대통령 권한과 대한민국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루겠다”며 “만약 임기 내 마무리할 수 없는 사업은 법 제도와 토대를 단단히 마련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TK 출신 6번째 대통령이 돼 청사에 기록되고 싶다”며 “압도적인 지지로 홍준표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지지세가 다소 약한 수도권 지역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캠프 경기도 선대위·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연 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로 옮겨가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경기도 선거인단 수는 9만4천101명으로, 지역별 선거인단수 가운데 경북(9만4천663명) 다음 규모다. 당원협의회 수도 권역별 최다인 58개다.

조직력을 강점으로 경기권 당심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한 제1야당 후보 선출을 시작하는 오늘 절망을 딛고 희망을 말하고 싶다”며 “훼손된 헌법정신을 되살리고 법치만은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 권력을 이용한 부패 세력을 강력히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 당원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에 들어간 1일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의원실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원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에 들어간 1일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의원실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직접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공방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신규 가입한 약 30만 명 당원들은 당협위원장들의 누구 찍어라는 지시가 통하지 않는다”며 “특히 수도권 젊은 당원들께서 소신투표 할 것으로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라디오·TV 출연 등을 통해 원찍원(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을 홍보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본선에 진출할 당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이번 본경선에서는 1, 2차 컷오프 때 달리 순위와 후보별 득표율이 모두 공개된다.

▲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정책연구원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정책연구원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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