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선 최종 후보 발표, 당원 투표율 63.89%, 역대 최고치

국민의힘은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시장을 방문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시장을 방문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교체·정권심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 순) 중 누가 최종 후보로 선출돼 정권교체의 선봉장에 설 지 야권 지지층의 관심도는 어느 때 보다 높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4일 마감된 가운데 정치권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누가 당선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힐 정도로 결과는 ‘안갯속’이다.

이처럼 경선 결과는 ‘예측 불가’라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당심과 민심의 최종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박빙 구도 속에 유 전 의원, 원 전 제주지사의 추격세가 매섭다는 평가다.

일단 당원 투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선거인단 56만9천여 명 가운데 1∼3일 사흘간 61.46%가 투표에 참여했고, 마지막 날인 4일까지 투표를 최종 마감한 결과 63.89%(36만3천569명)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당원 투표로서는 역대 최고치라고 당은 설명했다.

당원 투표의 키포인트는 세대별 투표율이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신규 가입한 2030 세대가 홍 의원에게, 전통적 당 주류인 60대 이상이 윤 전 총장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세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했느냐가 최종 득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영입을 통해 조직 기반을 탄탄히 다진 윤 전 총장 측과 여론조사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바람을 주장하는 홍 의원 측의 희망 섞인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재질문’과 ‘역선택’이라는 당락을 가를 요소들이 존재한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론조사 기관 4곳이 각 1천500명씩 총 6천 명을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물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하는지 고르게 하는 방식이다.

만일 이 질문에 ‘없다’, ‘모른다’고 답변한 이들에게는 “그래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재질문’을 한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정진석 부의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정진석 부의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질문을 통해 굳이 특정 후보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각 후보의 ‘비호감도’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수도 있다.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책으로 비호감도가 낮은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은 각각 ‘10%포인트 차 승리’와 ‘5%포인트 차 승리’를 자신하면서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의정부·포천·연천 등 경기북부 일대를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고, 서울 홍대거리에서 젊은 층과 소통했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제주지사도 당심과 민심의 ‘두 마리 토끼’를 공략하며 마지막까지 표 결집에 최선을 다했다.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 다음 ‘원팀’의 벽을 넘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달 10일 대선후보를 확정한 것에 비하면 약 한 달가량 늦어진 상황이다.

이에 원팀 구성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면 대선 정국에서 뒤처질 우려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흐름으론 당심에선 윤 후보가, 민심에선 홍 후보가 앞섰는데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에서 각각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느냐에 따라 합산 순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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