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음식 골목의 하나인 ‘닭똥집’ 골목이 새 옷을 갈아입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 맛집골목인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환골탈태한 후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우중충하고 낡은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대구 시민들과 관광객 곁으로 다가왔다.

‘닭똥집’ 골목은 그동안 지역 특산 맛집골목으로 성가를 누려왔다.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은 꼭 한 차례씩 들르곤 했던 곳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뭔가 2%가량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랬던 것이 이제 새 옷을 말끔히 갈아입고 재탄생을 알렸다.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손색이 없고 누구나 즐겨 찾는 테마 골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닭똥집 골목은 한때 58개의 업소가 자리해 북적거리며 성황을 누렸다. 그러나 골목경제 침체와 함께 주변 일대의 노후화로 점차 시민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는 결정타가 됐다. 손님이 뚝 끊겼다. 문 닫는 업소가 늘어났다. 그동안 38개 업소가 문을 닫고 현재 20개만 남았다고 한다.

동구청은 관내 유일의 먹자골목이자 대구 대표 먹거리 상품 중 하나인 ‘닭똥집’ 골목의 쇠퇴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상인들과 머리를 맞댔다. 2019년부터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마무리 작업까지 끝나고 1일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였다.

골목 외관부터 개인 업소까지 외양부터 달라졌다. 골목을 병아리 색깔인 노란색을 기본을 삼아 낡고 어두웠던 골목 분위기를 확 바꿨다. 바닥도 정비하고 다양한 안내 상징물과 원조골목을 알리는 차양 천막을 설치했다. 테마별 경관 조명과 광장 무대에 데크를 설치하고 포토존 및 공용화장실 정비 등이 함께 이뤄졌다.

비교적 단조로웠던 음식 메뉴도 바꿨다. 특색 있는 레시피와 소스를 개발해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기도록 하고 시식행사도 마련했다.

새로 조성한 광장 무대는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연계, 지역 축제를 열 수 있도록 했다. 골목 내 버스킹 공연 및 각종 이벤트 행사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칙키’와 ‘빠삭이’ 등 고유 브랜드를 마련하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와 캐릭터를 개발, 상품도 판매한다.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닭똥집 골목이 ‘김광석 거리’와 ‘안지랑곱창 골목’ 등과 함께 대구의 대표 명물 골목으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 상인들도 서비스 정신을 발휘, 명품 골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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