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한 달 반만에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가량이 목숨 잃어||위중증 재원 환자 수

▲ 방호복을 입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운반자와 유족이 지난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명복공원에서 화장로 안으로 고인의 관을 운반하고 있다.
▲ 방호복을 입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운반자와 유족이 지난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명복공원에서 화장로 안으로 고인의 관을 운반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11월1일~12월17일) 시기 대구의 확진자 대비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 코로나19 발발 이후 2년여 간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기간 지역 확진자 수는 4천182명이다. 대구시민 10만 명당 172.96명이 확진된 것으로 전국 평균(인구 10만 명당 374.86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사망자 통계는 예상과 달랐다.

이 기간 사망자는 81명으로 대구시민 10만 명당 3.3명 수준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구 10만 명당 3.5명)과 비슷한 수치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두 배가 넘었다.

위드 코로나 직전 47일(9월15일~10월31일) 사망자가 대구시민 10만 명당 1.2명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위드 코로나 후 사망자수가 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시점부터 지금까지 대구 전체 코로나19 사망자는 337명으로 위드코로나 한 달 반만에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수도권을 제외한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가 타 시·도보다 높은 편을 기록한 데에는 위중증 재원 환자 수가 대폭 늘고, 위드 코로나 직전부터 지역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발생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 위중증 재원 환자 수 추이를 보면 11월 셋째 주 41.7명, 11월 넷째 주 46.7명, 12월 첫째 주 66.3명, 12월 둘째 주 78.9명, 12월 셋째 주 87.5명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사망자 연령대를 보면 80세 이상이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18명), 60대(11명), 50대(1명) 순으로 고령층 확진자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10~11월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던 환자 및 입소자들의 확진이 잇따랐다. 11월 들어 확진자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는 21~22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협력사항을 논의하고자 요양병원장과의 간담회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내 73곳 요양병원장, 시 담당 공무원과 8개 구·군 보건소장들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 등으로 구성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는 ‘단기 외래 진료센터’ 운영을 준비 중이다.

단기 외래 진료센터는 재택치료 내실화 및 위중증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필요 시 적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하고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역 내 3곳의 대형병원 등과 협력해 단기 외래 진료센터 운영을 내년 초에 가동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부회장은 “단기 외래 진료센터는 위중증 환자 치료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하루빨리 진료센터가 문을 열 수 있도록 지역 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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