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망인 안타깝게 생각”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대검에 진입하려다 방호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대검에 진입하려다 방호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이모씨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일제히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흑색선전성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 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이모씨)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고 적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간접살인’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 후보는 진실규명을 위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 이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의문투성”이라며 “그 사인 규명을 권력 눈치 보기에 급급한 자들에게 맡겨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개발 비리 사건인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죽음”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장혜영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 관련 인물들의 갑작스런 죽음만 벌써 세 번째”라며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오싹하고 섬뜩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받겠다고 큰소리만 치고 있는 특검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엄중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도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고 논평했다.

중앙선대위 안혜진 대변인은 “이 후보 관련 의혹 제보자나 관계자 사망 소식이 벌써 세 명째, 연이어지는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한 미소만 띠고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길 촉구한다”며 “사법 당국은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의혹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언론을 향해서는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숨진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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