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골키퍼 오승훈
▲ 대구FC 골키퍼 오승훈


올해 프로축구 대구FC로 이적한 골키퍼 오승훈이 팀의 수호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화려한 선방쇼로 팀을 구했고 본선 진출에 일조하며 대구의 중심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는 지난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2 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대1(승부차기 3대2)로 승리해 조별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0대0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고 경기 1분을 남겨놓은 연장 후반 29분 부리람의 볼링기에 실점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연장 후반 30분 세징야의 감아차기로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오승훈은 승부차기에서 연장전 실점을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부리람의 2번과 3번 키커의 슛이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고 5번 키커의 슛을 오승훈이 막아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오승훈은 “실점할 당시 많은 고민과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골을 먹었고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하지만 서포터즈 분들이 끝까지 해야 한다고 외쳐 주셨다”고 전했다.

오승훈은 2010년 도쿠시카 보르티스(J2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교토상가(J2리그)를 거치며 J2리그에서 151경기를 소화하고 이후 대전(당시 K리그1), 상주(군 복무), 울산, 제주에서 K리그 통산 153경기 197실점을 기록했다.

192㎝라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공 처리 능력과 순발력을 갖췄다.

수비 조율에 능하고 빌드업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오승훈의 장점은 올 시즌 초반부터 눈이 띄었다.

대구는 지난달 27일 강팀 전북 현대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1골만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던 지난 2일 김천 상무전 홈경기에서도 오승훈의 활약 속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대구는 2020년 골키퍼 조현우가 팀을 떠난 이후 그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이후 영입된 오승훈은 수비의 안정감을 점차 잡아줬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도 대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있어 오승훈이 얼마나 큰 활약을 펼쳐줄 지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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