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대구직원 30%, cgv 50% 인원 축소 운영||최대 규모 메가박스 대구 지난

▲ 대구지역 CGV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 대구지역 CGV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대구시민들이 일상을 찾으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메가박스 대구(칠성점)는 폐업했고, 긴 코로나 사태로 일손을 절반 이상 줄여왔던 주요 영화관은 급증한 관람 인원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대구 영화관 관객 수는 지난 1~4월 25만1천12명으로 지난해 동기(12만113명) 기준 2배 이상 상승했다. 대구 영화관은 롯데시네마 7곳, CGV 7곳, 메가박스 2곳 등 20여 곳이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든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전 달과 비교해 매달 관람 인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관람객 수는 4만1천386명, 지난달 4만2천700명이다.

영화 상영 편수 역시 대구지역에 지난 3월(18편)에 비해 지난달(33편) 2배가량 늘어 영화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흥행작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박스오피스 1위를 연일 지키면서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고, 범죄도시2가 개봉을 앞두는 등 인기 영화가 속속 개봉하는 영향도 있다.

문제는 기나긴 코로나 사태로 지역 영화계가 여전히 위축돼있으면서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최초로 조성됐으며,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메가박스 대구는 20년가량 운영 끝에 지난달 8일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던 지역민들은 발걸음을 도심으로 옮기고 있다.

관람객 김모(31)씨는 “북구에서 가장 컸던 영화관이 없어지면서 시내 영화관을 찾긴 하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코로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주요 영화관들이 인력을 대폭 줄여놓았지만, 코로나 이전처럼 정상화되지는 않고 있다.

CGV 측은 대구지역 직원 수가 코로나 전후 50%가량 줄었으며, 롯데시네마 측은 지역 정직원 수를 30%가량 급감했다고 밝혔다.

기존 4~6명이 관리하고 있던 대형 영화관이 2~3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실제 지난 주말 한 영화관에는 키오스크를 권장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매표·매점을 통합 운영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티켓 할인 문의 및 취식 주문으로 상시 인력이 필수인 현장에는 직원 1명과 아르바이트 생 2명이 티켓 발권 및 주문을 모두 대응하며 관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CGV 한 직원이 한 익명 커뮤니티에 ‘지금 시킨 팝콘은 직원들의 수명을 갉아서 내드린 것’이라는 제목으로, ‘직원 3명이 3교대 근무 중’이라는 글을 올리며 근로상의 어려움을 짐작게 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 이전 입점이 확정된 죽전네거리 CGV, 범어점 롯데시네마는 오픈 시기를 미루고 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난 27개월 동안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적은 인원으로 유지해왔으나 인력 채용, 숙련된 직원 교육 등을 이어나가겠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입점 예정인 곳은 아직 오픈일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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