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CEO talk <10·끝> 달라라 네트워크

▲ 걸그룹 VNT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채원 달라라네트워크 대표는 본인이 이루지 못한 가수로의 꿈을 프로듀서로 꿈과 끼가 있는 이들에게 데뷔의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 걸그룹 VNT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채원 달라라네트워크 대표는 본인이 이루지 못한 가수로의 꿈을 프로듀서로 꿈과 끼가 있는 이들에게 데뷔의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달라라네트워크 김채원(30) 대표는 고교시절 VNT라는 걸그룹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년 정도 활동을 하다 원하지 않게 그룹은 해체됐고, 자연스럽게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가수로 꿈을 펼쳐 보이기도 전에 그룹 해체를 경험한 김 대표는 이후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준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솔로 가수와 프로듀서의 길을 동시에 걸었다.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연예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물론 살아남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가수로 주목 받지 못했지만 김 대표는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연예계 데뷔를 바라는 끼와 열정이 충만한 이들에게 기회의 장을 내어주는 것으로 노선을 바꿨다.

달라라네트워크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폐쇄적인 연예계 데뷔 생태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에 기반을 둔 오디션 플랫폼으로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이도록 한 것.

“재능 있는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며 기회 손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팬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작품 활동을 하기를 바라지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양방향 데뷔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26살의 이른 나이에 생각을 구체화·현실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 콘텐츠진흥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도움이 컸다.

김 대표는 “서울에는 이미 많은 연예기획사와 콘텐츠 제작자가 자리했고 스타트업이 이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지역 경제 지원 기관의 도움도 컸고 대구 등 지방에서는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제작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대구행을 택했다”고 했다.

달라라네트워크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콘텐츠진흥원, 한국예탁결제원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의 사업이나 공모에 참여하면서 입주공간은 물론 운영비, 마케팅과 같은 경영지원 활동에서 도움을 받아왔다.

그 덕에 2018년 2명에서 시작한 회사는 마케팅, 개발, 서비스, 사업기획 등에서 12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커졌다.

달라라네트워크가 제시한 데뷔 생태계는 오프라인 중심의 오디션을 온라인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지난해 3월 론칭한 글로벌 데뷔 플랫폼 ‘트윙플’은 셀프 데뷔가 가능한 시스템이 경쟁력이다.

사용자는 플랫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챌린지(경연)에 참여해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팬들에게 별조각(플랫폼 화폐)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이 별조각으로 보컬 레슨과 앨범 제작, 화보 촬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트윙플을 통해 브랜드 기업 광고나 화보 촬영, TV프로그램 출연과 같은 데뷔가 이뤄진 케이스도 출시 1년 여 만에 20건이 넘었다.

플랫폼에서 기업과의 협업 챌린지도 진행된다. 회사가 원하는 로고송이나 홍보 이미지화를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게 되는데 현재 대구 기업에게 이같은 의뢰를 받아 실무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김 대표는 “트윙플은 후원금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이 연결돼 있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고 하면서 “팬들 또한 자신의 후원금이 어디에 사용되고 아티스트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며 스타를 키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가수를 꿈꿨던 김채원 대표의 목표는 ‘트윙플’이 국경 없이 세계 어디에서나 재능 있는 이들에게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성장하는 것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