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해민이 LG로 떠나 생긴 중견수 공백을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김현준이 그 이상으로 메우고 있어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일부 삼성 팬들은 박해민을 넘어 ‘제2의 강동우’라며 그의 플레이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삼성은 4대14로 대패했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점수를 크게 내줬다. 이날 야수들도 찬스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를 4개나 기록하며 큰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의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준은 당당히 제 몫을 해냈다.

팀이 2대11로 크게 뒤지고 있던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준은 소형준의 140㎞ 커터를 받아쳐 3루 베이스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유격수의 실수를 파고들며 1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패색이 짙었던 7회와 9회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와 치열하게 맞붙은 김현준은 두 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김현준은 28일 기준 올해 54경기 출전해 122타수 38안타 8타점 23득점 5도루 20사사구 타율 0.311 OPS 0.810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368에 현재 11경기 연속 출루로 타격에 물이 오른 상태다.

볼 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린 이후에도 쉽게 죽지 않고 침착하게 커트해 내면서 출루율도 4할을 넘기는 등 리드오프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프로 2년 차임에도 WAR은 2.6으로 팀내 쟁쟁한 야수 선배들을 제치고 4위에 올라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이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5일 한화전에서는 타격감 좋은 터크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강한 어깨로 송구 능력까지 겸비해 올 시즌 4번의 보살이 있다.

박해민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김재성을 두고 일부 삼성 팬들이 ‘제2의 강동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이유다.

삼성 팬들의 아픈 손가락인 강동우는 주전 외야수들의 부진으로 데뷔 첫해 선발을 꿰 차 1998년, 123게임에 출장해 타율 3할에 10홈런을 쳐주며 맹활약했다. 포지션도 김현준과 같은 중견수로 신인 시즌에 주전을 꿰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시즌 반환점을 이제 막 돈 시점에서 삼성의 새로운 중견수 김현준이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할지 삼성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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