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부각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0분 회담을 굴욕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2년9개월 만의 한일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총회 연설 극찬 등을 강조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제7자 재정공약회의장에서 걸어 나오면서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사람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국회’는 미 의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게만 쓴 육두문자가 아니었다. 외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고작 48초의 만남, 대통령 해외 순방이 국격 떨어트리기 대회인가”라며 “국민은 윤 대통령을 쪽팔려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높게 평가한 점을 언급한 뒤 “비록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대해서도 야당 입장에서 비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미국 뉴욕에서 한일정상회담을 한 것이 2019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 회담 이후 2년9개월 만이라는 점 등을 거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의 대일 외교 차이를 부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대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으며 국가 원수를 공격하고 있다”며 “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의 ‘30분간 한일정상회담’을 언급, “문재인 정부에서 망쳐놓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물꼬가 트인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망가트린 한일관계가 윤 대통령에 의해 복원되고 있음에 국민이 안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