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제 일반대 1만1천426명, 전문대 7천67명 떠나||해마다 전문대 포함 1만8

▲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지난 3년간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5만5천명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지역 전문대 21개, 4년제 22개(사이버대, 폴리텍대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모두 5만5천720명이다.

지난해만 지역 대학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은 1만8천493명이다. 4년제 일반대학에서 1만1천426명, 전문대학에서 7천67명이 학교를 떠났다. 대구·경북지역 대학 재적학생 약 30만 명의 6.2%에 해당한다.

이 같은 현상은 해마다 되풀이돼 ▲2019년 1만9천90명(4년제 1만1천971명, 전문대 7천119명) ▲2020년 1만8천137명(4년제 1만1천211명, 전문대 6천926면)이 학교를 떠났다.

중도탈락 사유로는 4년제 일반대학의 경우 절반이 넘는 57%(6천517명)가 자퇴한 것으로 처리됐다. 미복학은 32%(3천653명), 미등록은 9%(1천25명)다. 반면 학사경고로 학교를 떠난 학생은 지난해 133명으로 전체의 1.1%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대학도 자퇴에 의한 중도탈락이 전체 탈락학생의 47%인 3천302명이며, 미복학 처리는 36%(2천529명), 미등록이 16%(1천109명)다. 학사경고에 따른 중도탈락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는 지난해 중도탈락비율이 지역 4년제 평균(5.7%)보다 낮은 3.6%(1천81명)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자퇴한 학생은 807명(75%)이며, 학사경고로 학교를 떠난 사람은 29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들 상당수가 ‘반수’를 택해 수도권 대학으로 옮겨갔을 것이라는 게 학교 주변의 이야기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위권 대학 학생 가운데 일부는 매년 인서울을 위해 지역 대학을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한 대구교대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항공대는 전체 재적학생 대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대구교대에서는 지난해 전체 학생의 2.4%에 해당하는 40명이 자퇴하거나 학사경고 또는 미등록했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33명(3.5%), 포항공대 17명(1%)이 중도탈락했다.

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일부는 중도탈락 비율이 20%에 육박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북지역 A대학은 재적학생 1천577명 가운데 20%가 넘는 321명이 학교를 떠났으며, 또다른 경북지역 대학도 18.2%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는 “계속된 취업난에 최근의 불황은 취업 유망학과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대학 문제를 지역 생존 문제와 연계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