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소유주 대구시교육청, 내년 4월 계약 만료 앞두고 이야기 오간 바 없어||불필요한 예

▲ 가창창작스튜디오 전경.
▲ 가창창작스튜디오 전경.
대구의 첫 청년 예술가 창작공간 레지던시인 가창창작스튜디오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지 소유주인 대구시교육청의 매각 결정으로 운영 주체인 대구문화재단이 매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나 했지만, 대구문화재단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폐합되며 해당 사업이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특히 진흥원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문화예술 기관을 통폐합한 컨트롤 타워로 출범하는 만큼 가창창작스튜디오를 매입할 예산을 확보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대구문화재단이 임대해 3년마다 갱신해오고 있는 가창창작스튜디오 부지의 계약 만료 기간은 2023년 4월이다.

계약만료가 6개월 남짓 남은 현재까지 매입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을 그리지 못한 가운데 대구문화재단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폐합되면서 책임지고 공간 마련 방안을 모색하던 대표이사 자리도 공석이 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자체 활용 필요성을 느낀다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바뀔 수 있지만, 여전히 매각을 고려 중이다. 재단 측에서 지금까지 연락을 취해오거나 이야기가 오간 부분은 없다”며 “아마 진흥원 통폐합으로 자체적 예산을 마련하기에 여력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매입이 이뤄지려면 대구시 관계부서에서 확답이 나오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시장 교체에 이어 통폐합 및 예산을 아끼자는 취지의 진흥원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가창창작스튜디오 부지를 매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구문화재단은 내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운영을 놓고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입주작가들은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된다.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직 매입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하반기에 보통 내년 계획이나 입주작가 공모가 이뤄지지만 아직 진행되거나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창창작스튜디오는 2007년 폐교된 우록분교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청년 예술가 창작 레지던시로, 대구 최초로 조성됐다.

15년가량 운영돼오며 매년 10명 이상 모두 200여 명의 국내외 청년 작가를 양성, 배출해 지역 내에서는 상징성이 깃든 공간이다.

지역 내 청년 레시던지는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예술발전소, 달성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달천예술창작공간이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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