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서 마찰…말다툼 발생||15일 여성 구의원 3명 중구청

▲ (왼쪽부터)대구 중구의회 이경숙, 김효린, 권경숙 의원이 지난 15일 중구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왼쪽부터)대구 중구의회 이경숙, 김효린, 권경숙 의원이 지난 15일 중구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마찰을 일으키며 지역민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무원과 구의원, 구의원과 구의원끼리 불협화음을 내는 등 협치는 온데간데없고 고성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중구의회 권경숙 의원, 김효린 의원, 이경숙 의원은 구청사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간부 공무원이 여성 의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큰 충격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류규하 중구청장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로부터 비롯됐다.

이날 중구청 부구청장을 포함한 간부급 공무원 5~6명이 최종 심사가 끝난 직후 불만을 토했다.

한 간부 공무원은 구의원에게 ‘관광과 예산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발생했다. 해당 공무원은 상임위원장실에서 소회의장 옆문을 빠져나가기 전 의자로 책상을 찍었고 나가면서 발로 의자를 친 것이다.

이날 여성 의원들이 류 구청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도 말다툼이 일어났다.

류 구청장은 “마지막 소명의 기회를 집행부가 요청했으나 의회가 묵살했다”며 “예산안 삭감을 막고자 소명 기회를 받지 못해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 한 것이 어떻게 폭력적인 행위가 되느냐”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췄다.

구청장의 사과를 받지 못한 여성 의원들은 15일 오전 10시 제10차 예결특위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행정복지국)에 불참의 의미로 정회를 선포하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볼썽사나운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의회 내부에서도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경숙 구의원과 김오성 의장 간 갈등이 일어났다.

김 의원이 발의한 보행안전지도사 조례 외 특정 조례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올라갔는데, 본희의에서 김 의장이 반대해 부결됐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장은 이 의원에게 20여 분간 모욕적인 발언과 고성을 듣고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징계요구서를 구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김 의장은 “본회의에서 문제점이 보이면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느냐”며 “이 의원한테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들은 후 수면 장애와 대인 기피증까지 온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경숙 의원은 “김효린 의원이 제출한 보행안전지도사 조례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목소리를 조금 높여 항의한 것은 맞다. 구의원이 피땀 흘려 준비한 조례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제대로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소홀함을 보인 채 사인한 게 발단이 됐다. 본회의 때 뒤늦게 문제점을 발견하고서 조례를 뒤집으면 누가 조례를 발의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 지난 15일(왼쪽부터)중구의회 이경숙 의원, 김효린 의원, 권경숙 의원이 기자회견 후 ‘중구청 간부들의 폭력적 위협과 횡포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촉구’ 성명서를 제출한 뒤 류규하 중구청장과 언쟁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 15일(왼쪽부터)중구의회 이경숙 의원, 김효린 의원, 권경숙 의원이 기자회견 후 ‘중구청 간부들의 폭력적 위협과 횡포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촉구’ 성명서를 제출한 뒤 류규하 중구청장과 언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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