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화합 모색 후 여의치 않으면 공개입찰로 민간위탁”

▲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며 문을 연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마을 다목적센터가 조합 내부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며 문을 연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마을 다목적센터가 조합 내부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마을 다목적센터(이하 센터)가 지역 민심을 둘로 갈라놓는 뜨거운 감자로 전락하고 있다.

이유는 센터 운영권을 두고 조합원들 간 첨예한 내부 갈등으로 조합이 청산에 들어가는 등 사태를 빚었기 때문이다.

센터는 2009년 개발제한구역 주민들의 피해 보상 지원사업으로 동명면 구덕리 한티로 241(대지 657㎡, 연면적 333.73㎡)에 총 15억 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준공됐다.

센터에는 동명면 그린벨트 지역 6개 마을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농산물판매장, 체험장, 휴게음식점 등이 조성됐다.

그러나 농산물판매장 운영이 여의치 않자 칠곡군은 2016년 군비 등 5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3년 만에 공사를 마친 군은 2019년에 구덕리 주민 90여 명으로 구성된 구덕리 참마실협동조합(이하 조합)에 3년간 위탁운영을 맡겼다.

그런데 2년 가까이 운영돼온 조합에서는 이사장 임기와 운영수익금 불공정, 인건비, 이사선출 등 문제를 두고 고발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조합원간 갈등 심화로 지역 민심까지 흉흉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에 조합이 구양송협동조합과 구덕마실협동조합으로 분리되고 10월에 참마실조합이 청산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에 군은 지난해 11월 칠곡군의회에 센터 민간 위탁 운영을 위한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의회는 ‘주민화합이 우선’이라며 부결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두 조합의 감정이 극에 달해 당장 센터를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센터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두 조합의 화합을 모색한 후, 여의치 않으면 당초 계획대로 공개입찰로 민간위탁으로 운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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