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교시설, 마스크 대다수 착용.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지하철과 아울렛, 커피숍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인 5일. 대구 중구에 한 성당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미사를 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인 5일. 대구 중구에 한 성당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미사를 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 대구시민들은 코로나19를 의식하듯 ‘노마스크’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실외마스크, 지난달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자유로워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5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에 한 성당.

이곳에서는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유’라는 목소리를 냈으나, 타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모든 신자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성당을 출입했고, 미사를 볼 때도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았다.

최명순(67·여)씨는 “코로나19를 3년 동안 겪으면서 마스크 착용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신자 간 안전을 위해서라도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당분간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스크를 쓸 예정이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 중구에 한 교회도 마찬가지.

오전 11시30분 성가대 단원 등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예배에 참석했다.

김복자(70·여)씨는 “현재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도 아니고, 마스크 착용이 ‘나를’ 보호하고 ‘타인’도 배려할 수 있는 좋은 방패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인 5일. 대구 동구에 한 아울렛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쇼핑을 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인 5일. 대구 동구에 한 아울렛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쇼핑을 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이날 낮 12시 대구 동구에 한 대형 아울렛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따라 외출이나 모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아울렛 내부가 모처럼 북적거리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종업원은 물론 시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강선(33)씨는 “평소 주말보다 아울렛이 북적거려 놀랐으며, 사람들이 많아 마스크를 벗기엔 눈치가 보였다. 막상 벗으려니 불안한 측면도 있고 시민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노마스크’ 분위기가 형성될 쯤 맨 얼굴을 들어낼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인 5일. 대구 수성구에 한 지하철 역사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은호 기자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주말인 5일. 대구 수성구에 한 지하철 역사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은호 기자
같은날 지하철 탑승 전까지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도시철도 역사에서도 마스크 미착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대합실과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대중교통 이용 시 다시 쓰는 번거로움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지호(36)씨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 대기 공간과 탑승 공간마다 마스크 쓰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혼란만 가중된다. 혹시나 대중교통에 탑승할 때 마스크 미착용으로 ‘긁어부스럼’을 만들기 싫어 아예 처음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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