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 휩싸인 달성군, 인프라 계획 집중||허탈해하는 북구, 후적지 개발 방안에 관심

▲ 대구 북구 매천동에 있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 대구 북구 매천동에 있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행선지가 달성군 하빈면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전 경쟁지였던 달성군과 북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농수산 유통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부푼 꿈을 안은 달성군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북구는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허탈한 표정을 애써 감추고 있다.

30일 달성군 지역사회는 일제히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를 환영하고 나섰다.

달성군의회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은 “지역 주민들과 달성군의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를 염원하고 노력한 덕분에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유치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달성군은 시대적 변화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향후 영남권 물류의 미래 경쟁력과 시민들의 편리성 제고 등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사업 추진 일정에 맞춰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확장 등 지원분야에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추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빈 일원에 정주여건 개선과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대구 국가스마트기술산업단지(제2국가산단)가 달성군 화원, 옥포 일원에 최종 선정된 데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가 하빈면으로 결정됨에 따라 대구의 미래 100년을 먹여살리는 대구의 중요지역으로 달성이 거듭나고 있다”면서 “ 이번 결정을 기회로 군민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하는 달성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북구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예견된 결과였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달성군에서 하빈면의 50년 부지 무상임대를 들고나왔을 때부터 힘든 게임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민선 8기 들어 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중단된 것을 거론하며 이번 결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북구의회 최우영 의원은 “2017년 1천75억 원을 들여 현대화 사업에 들어갔던 대구시가 시장 하나 바뀌었다고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리면 누가 시정에 신뢰를 하겠느냐”며 “달서구는 시청사 이전에 여·야는 물론 집행부까지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는데, 북구는 홍준표 시장에게 찍힐까 두려워 제대로 된 결기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북구의 관심은 이제 축구장 22개 크기(15만4천121㎡)에 달하는 시장 후적지 개발로 향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문화와 상업, 힐링을 갖춘 수변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을 시에 제시한 상황”이라며 “북구 발전과 대구시 전체 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한 시설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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