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와 학교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와 학교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1981년 창단한 대구 동부중 롤러부는 지역을 대표하는 ‘롤러’ 명문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롤러’의 경우 운동 종목 중 가장 부상위험이 많고,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운동이다.

여러 학교에서 운동부로 지정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동부중은 달랐다.

학생들의 체력을 단련하는 동시에 흥미까지 유발시키는 롤러를 과감히 교기로 지정하며 4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 특성상 체계적인 체육 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해마다 전국 단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타 롤러 학교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롤러 훈련 중인 대구 동부중 롤러중 선수들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 롤러 훈련 중인 대구 동부중 롤러중 선수들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메달을 그대 품 안에

매년 각종 롤러 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동부중에게 큰 변환점이 된 시기는 2015년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다.

학교 롤러부 창단 이래 첫 금메달이 나온 것이다.

이 당시 안승빈 선수가 E1만5천m에서 75바퀴 중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질주해 대회최고기록인 24분23초302를 수립하며 동부중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 선수는 EP1만m에서도 동메달을 딴 바 있다.

다음해인 2016년에 안승빈 선수는 E1만m에서 16분23초39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함께 E1천m에서는 은메달을, 3천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당시 안승빈 선수는 롤러 선수였던 동생 안준빈 선수(대구 성산중)와 대구 대표로 동반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부중에서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정영운 선수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해 4개의 전국대회에 출전,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려 학교의 명성을 드높였다.

수상 실적은 △제4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인라인 스피드대회 남중부 P5천m 2위, E1만m 3위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중부 EP1만m △제3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시도대항 인라인 스피드대회 남중부 E1만m 2위 △2022 남원코리아오픈 남중부 1천m 1위, EP1만m 2위, E1만m 1위 △제43회 회장배 전국인라인 스피드대회 남중부 E1만m 1위다.

동부중을 졸업한 뒤 대구시청에 입단해 학교를 빛내고 있는 선수들도 즐비하다.

앞서 ‘안승빈’을 비롯해 배준철, 태용준, 조은휴 선수가 대구시청 소속이다.

특히 태용준 선수는 국가대표로까지 발탁되며 학교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 대구 대평중 이선희 지도자, 대구 혜화여고 신선영 지도자 등도 동부중 출신으로 지역 인라인롤러 종목의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와 학교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와 학교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롤러를 아시나요?

롤러스포츠는 쿼드스케이트, 인라인스케이트를 비롯해 그와 유사한 형태의 바퀴를 이용한 스포츠를 모두 통칭한다.

즉 바퀴 롤러를 사용하는 스포츠는 모두 롤러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 중 인라인스피드종목은 롤러스포츠 세부종목 중 가장 기초가 되는 종목이며, 거리와 방식에 따라 여러 분야로 나뉜다.

특히 빠른 속도를 기본으로 하며 우열을 가리는 게 특징이며 거리와 방식에 따라 여러 분야로 나뉜다.

인라인스피드종목은 경기 장소에 200m 뱅크 트랙에서 펼쳐지는 ‘트랙경기’, 일반도로에서 진행되는 ‘로드경기’, 42.195㎞ 레이스 경기인 ‘인라인마라톤’으로 구분된다.

200m 트랙 경기로는 △2명이 한조로 편성돼 경기하는 듀얼타임트라이얼(DTT) 200m △4명이 한 조를 이뤄 순위를 결정하는 스프린트 500m+ △경기장 5바퀴를 돌며 통과 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하는 1천m(한 조 최대 8명) △경기장 25바퀴를 주행하며 포인트 바퀴에서 포인트를 부여 받아 높은 포인트를 얻은 선수의 순서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는 P5천m(포인트경기·각 포인트 바퀴 1위 2점·2위 1점, 마지막 바퀴 1위 3점·2위 2점·3위 1점) △경기장 50바퀴를 주행해 한 바퀴 전에 알리는 종을 치고, 다음바퀴에서 가장 후미의 선수를 제외하는 경기인 E1만m(제외경기·최종 바퀴 결승전 도착 순서대로 순위 결정) △제외경기와 포인트경기를 합친 방식으로 운영하는 EP1만m △경기장 15바퀴를 주행하며 팀 당 3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교대구간에서 한 명씩 번갈아 가며 주행하는 3천m 계주 등이 있다.

현재 중등부 경기에서는 대한롤러스포츠연맹에서 시범 종목으로 운영 중인 EP1천600m와 3천m 혼성 계주 경기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로드’ 및 ‘인라인마라톤’ 경기는 해당대회의 참가 요강에 따라 운영되며, 경기 코스 사정에 따라 경기 거리 또한 달라진다.

이외 사항은 본 연맹 및 월드 스케이트 스피드기술위원회 일반 규정이 적용된다.

▲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의 구령에 맞춰 학교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의 구령에 맞춰 학교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트레이닝 데이

동부중 롤러부에서 진행하는 훈련 가운데 선수들에게 가장 초점이 맞춰진 부분은 ‘기본기’와 ‘기초체력’, 그리고 ‘정신력’이다.

훈련 전 준비 운동에서 기본기 훈련을 접목해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는 동시에 반복적인 기술 습득을 꾀한다.

동부중에서는 주료 동계 훈련 기간인 12월부터 익년 2월까지 고난도 훈련이 진행된다.

시즌이 시작되는 3월부터는 주로 인라인을 타면서 스피드 및 지구력, 순발력을 기르는 훈련이 집중되며 4월에는 전국소년체전 준비를 위해 경기 전략에 도움이 되는 맞춤 훈련이 실시된다.

5월 전국소년체전이 끝나면 휴식기를 갖는다.

이 때 부상 치료와 멘탈 상담 등 심신 회복을 통한 ‘페이스 올리기’가 이뤄진다.

7월부터는 하계 훈련에 돌입한다.

기초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기본 자세를 다져나가는 시기다.

굴지의 전국대회에도 참가하며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

11월 대회를 마지막으로 다시 동계훈련이 시작된다.

▲ 대구 동부중 곽기동 코치
▲ 대구 동부중 곽기동 코치


◆대구 동부중 곽기동 코치

“동부중 롤러부 전담 코치로 새롭게 부임한 만큼, 열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겠습니다.”

대구 동부중 롤러부 곽기동 코치에게 있어 ‘동부중 롤러부’는 도전이자 기회이며, ‘삶의 터전’이자 인생의 연장선이다.

이전까지 동부중은 동부교육청 소속 지도자를 통해 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전 지도자는 곽 코치의 아내이자 현 만촌초 롤러부 지도자인 엄주영 코치였다.

상위 입상을 목표로 전진하는 중등부 선수들이 전담 코치 없이 훈련을 받는 것은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는 게 ‘롤러’ 분야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곽 코치는 “전담 코치 없이 동부중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부분을 안까깝게 여긴 동부중 최정애 교장의 발빠른 선택 덕분에 학교에 전담 롤러 코치가 새롭게 배정됐다”며 “동부중 첫 전담 지도 코치로 부임한 만큼 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올해 중점을 둔 사항은 선수들의 생활패턴 및 훈련에 임하는 자세, 마인드 형성 등이다.

특히 신입생인 박상빈, 조현서, 김하경, 권가은 학생에게 ‘잘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라는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줘 성장시켜 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정영운 학생을 대상으로는 부족했던 스킬을 향상시키는 집중 훈련을 통해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지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곽 코치는 “인라인은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운동하는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한 스포츠다”며 “장거리를 함께 탈 수 있는 파트너, 좋은 기록으로 오랜 시간 함께 주행하는 파트너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운동부 소속 코치가 돼 보니 개인 코치를 할 때와는 다르게 또 다른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운동과 더불어 학교생활, 학교성적까ᅟᅵᆽ도 세심하게 살펴 성실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중 롤러 꿈나무

▲ 정영
▲ 정영


△정영운(15세·159㎝·68㎏)

-주종목: 제외 1만m

-목표: 인라인 스케이트 국가대표 되기



▲ 박상빈
▲ 박상빈


△박상빈(14세·149㎝·43㎏)

-주종목: 500m, 1천m

-목표: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 유명한 사람 되기



▲ 조현서
▲ 조현서


△조현서(14세·155㎝·42㎏)

-주종목: 장거리

-목표: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 되기



▲ 김하경
▲ 김하경


△김하경(14세·156㎝·45㎏)

-주종목: 장거리 1만m

-목표: 유가람 선수 같은 장거리 롤러 국가대표 선수 되기



▲ 권가은
▲ 권가은


△권가은(14세·158㎝·53㎏)

-주종목: 단거리 200·500m

-목표: 롤모델 신소영 선수처럼 되기, 소년체전 금메달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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