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서 ‘우리 술 바로알기’ 전통주 강좌 운영||지역 주민 대상 교육, 특산

▲ 박운석 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이 전통주 발효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종민 기자
▲ 박운석 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이 전통주 발효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종민 기자
“전통 대대로 내려오는 수많은 술은 모두가 고급화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인식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술 문화 발전을 위해 전통주의 위대함을 알리는 데 힘쓰겠습니다.”

전통주 발전에 힘쓰고 있는 박운석 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이 이같이 말하며 전통주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막걸리는 싸구려 술이다’, ‘전통주는 어르신들이 즐기는 술이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맛이나 향을 따졌을 때 와인 등과 비교해 봐도 훨씬 뛰어나다”며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일본 술은 청주라고 해 고급 병에 담아 고급화로 시켰고, 우리나라 탁주는 아무 병에 내놓아 싸구려 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놨다. 그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우리 술을 연구하게 된 것은 뜻밖에도 수제 맥줏집을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대구에서 가장 처음으로 대규모 수제 맥줏집을 운영한 그는 전국 각지의 술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갖게됐다.

2014년 주세법이 바뀌면서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주류를 외부로 유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이는 지역 특산품과 연계해 전통주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신의 폭도 넓어졌다.

그는 국내 유명 전통주 연구가들을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수제 맥줏집을 운영한 덕분에 양조학 이론 등 기본을 갖고 있어 우리 술 만드는 법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2021년 수성구 만촌동에 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 문을 열었다.

연구원에서는 정규반을 편성해 1년에 네 번씩 전통주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주 교육 수업도 진행한다.

지역 주된 상품과 연계한 전통주 교육으로 개발된 고령 딸기막걸리는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역민들이 자신의 전통주 교육을 통해 전통주를 바로 알고 새롭게 해석해 상품화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 원장은 “5월 한 달간 고산도서관에서 ‘발효 과학이 빚는 전통주’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가는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우리 술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