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최된 오프닝서 학부모, 관객 등 눈시울 붉어져||대구, 부산, 울산, 경남 사천

▲ 지난 15일 오후 어울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발달장애 작가들의 단체전 ‘이야기도, 그림도, 남달라’ 오프닝이 개최됐다. 장애인합창단 빛솔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는 모습. 구아영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어울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발달장애 작가들의 단체전 ‘이야기도, 그림도, 남달라’ 오프닝이 개최됐다. 장애인합창단 빛솔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는 모습. 구아영 기자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윤진석 작가입니다. 바라만 봐도 따뜻해지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

“동물 감정을 그리는 김수광 작가입니다. 화가가 꿈인데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동물 작가가 되겠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미술작가들의 분명하고 또렷한 소감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5일 오후 어울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발달장애 작가들의 단체전 ‘이야기도, 그림도, 남달라’ 오프닝이 개최됐다.

이날 오프닝에는 대구·경상지역 발달장애 작가 24명 및 학부모, 관람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 및 참여 작가들의 소감과 학부모들의 소감, 축하공연 등 순으로 오프닝은 진행됐다.

▲ 김수광, 정글에 간 무지개 코끼리
▲ 김수광, 정글에 간 무지개 코끼리
▲ 심승보, 기분좋은 나무늘보
▲ 심승보, 기분좋은 나무늘보
▲ 신현채, 가을 숲
▲ 신현채, 가을 숲
대구 작가 양희성씨의 어머니는 “작가의 그림 속 주제는 늘 존중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 행복한 세상이었다”며 “이번 전시가 작가들의 바람이 모인 사랑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부산 작가 황성제씨의 어머니는 “작가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며 “여기 계신 모든 어머니가 겪었을 절망,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정말 누구보다 행복하다. 모든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복하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장애인합창단 빛솔합창단의 축하공연의 목소리로 공연장을 물들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젬마 예술감독은 “과정이 따뜻했기에 결과가 더욱 뜻깊은 전시”라며 “대구, 경상권 발달장애 작가들을 모아 협업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곳에 알려져 그림이라는 재능을 넘어 여러 곳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야기도, 그림도, 남달라’ 전시가 오는 7월1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된다.

전시에는 △대구(김수광, 박찬흠, 양희성, 정지원) △부산(김나경, 김정우, 김하랑, 남윤서, 박재영, 박준수, 변예솔, 신현채, 심승보, 윤진석, 윤효준, 임이정, 조태성, 황성제) △성주(장건우) △울산(김경재, 선시우, 안드레) △창원 마산(이종훈) △경남 사천(김도은)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작가 24명이 참여했다.

예술고등학교나 미술대학을 졸업해 수상 및 작품소장 이력이 있는 실력있는 작가들뿐 아닌 초·중·고등학생이지만 우수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작가들이 대다수로, 수준급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회화, 도예, 조형, 설치 등 발달장애 작가들의 재능이 발휘된 작품 모두 72점을 볼 수 있다.

갤러리 명봉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동물, 식물’을 주제로 작가들이 제각각 재해석한 작품 24점을, 갤러리 금호에서는 작가 저마다의 평소 작업물 및 창의적인 작업방식을 표현한 48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한젬마 예술감독은 20여 년 전 시작된 장애 미술인들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10여 년 동안 발달장애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국내외에서 발달장애 예술인을 위한 여러 전시를 기획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