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민선 8기 출범 후 개방형으로 처음 시도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공모에서 지역 인사들이 탈락하고 외지 인사가 내정되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비방성 유언비어와 억측이 난무하는 등 지역 예술계가 시끄럽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지역 문화예술계 진흥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첫 개방형 공모가 지역 문화판을 좌지우지하는 기득권 세력의 벽에 부딪혀 좌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임 관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해, 최고 평점을 받은 대구 출신의 A씨를 내정했다.

그러자 지역 예술계 등을 중심으로 내정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무성한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대구 예술계에서 퇴출된 인물’, ‘대구 예술계를 망가뜨린 인물’이라는 등 대부분 미확인 출처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정자 A씨는 대구오페라 하우스 근무 당시 인맥에 따라 주요 공연 배역을 정하거나, 계약법을 위반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받은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A씨는 “소문처럼 인맥에 따라 공연 배역을 정한 일은 없었다”며 “전체 캐스팅 자료도 가지고 있으며, 시의회 감사 또한 담당 직원의 실수로 공채 발행을 받지 못한 것이지, 예술 사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또 “지역 내에선 분명 그 지역 사람 중 누가 될 것이라는 서로 간의 의심 속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불거지는 것 같다”며 “더군다나 지역 인사가 아니라 외부인이라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예술단체 관계자 B씨는 “말도 안 되는 마녀 사냥식의 소문을 듣고 정말 황당했다”며 “너무나 황당한 소문에 대구 예술단체에서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등 개방형 직위에 대한 임용을 오는 14일 하반기 정기 인사 때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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