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압 사이에 낀 장마전선, 추가 물폭탄 우려도||기록적 폭우는 올해에서 그치지 않을 듯

▲ 대구지방기상청
▲ 대구지방기상청
불과 사흘여 만에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쏟아지고도 이번 주 내내 물폭탄급 비소식이 예상되면서 강한 호우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장마철이라고 해도 ‘마른장마’가 이어지던 평년과 달리 올해 유독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마철 일정하게 오는 비가 아니라 대기불안정으로 좁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비가 퍼붓듯 쏟아지고 있는 것.

13일부터 17일까지 경북 북부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300~489㎜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고 대구와 그 밖의 경북에서는 40~16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주요 지점별로 살펴보면 17일 오후 1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문경 동로 489.5㎜, 문경 마성 406.5㎜, 영주 부석 361㎜, 봉화 석포 357㎜, 영주 332.1㎜, 대구 서구 103㎜다.

대구지방기상청의 강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시작된 6월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누적강수량은 442.2㎜다. 같은 기간 지난해 87.6㎜와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평년(191㎜) 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우의 원인은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저기압 뒤 건조한 공기가 밑에서 올라오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며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다.

기상청은 이미 올해 유독 강하고 많은 양의 장맛비를 예측했다. 엘니뇨 현상으로 동태평양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오른 데다 동인도양 및 필리핀해 온도가 크게 오르면서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수증기 증발이 많아지고 폭우로 이어진다.

올해와 같은 기록적 폭우는 올해에서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2020년 들어 2022년(87.6mm)을 제외하고 올해를 비롯해 2021년(199.4㎜), 2020년(218.2㎜) 모두 6월25일부터 7월15일까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석인준 예보관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신 기상정보와 기상레이더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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