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수장 없이 운영, 정관변경 이유로 재공모 미뤄



▲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전경.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전경.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의 공석이 장기화될 분위기다. 지역 특화산업인 안광학을 책임지는 수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안광학산업진흥원은 기관장이 비어 있는 채로 한 달 넘게 운영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6월 초 열린 이사회에서 제8대 신임 원장 공모 최종 후보 2인에 대해 모두 부적격 결정을 내리고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달을 넘긴 현재까지 재공모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공모가 늦어지는 이유는 정관변경 때문으로 알려졌다. 진흥원은 정관변경을 위해 8월 초 산업통산자원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갑작스레 정관변경이 결정 돼 원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게 됐다”며 “변경된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산자부 승인을 받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신임 원장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공모를 하고 면접을 거쳐 최종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시간까지 최소 두 달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넉달은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재공모를 한다고 해도 바로 선임된다는 보장이 없어 진흥원은 수장 없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 6월 말 제7대 진광식 원장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8대 원장 공모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원장 최종 후보자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평생 정치권에서만 활동한 전 국회의원이 원장 후보로 선택되며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사회는 최종 후보자 중 적격자가 없다며 다시 뽑기로 했다.

대구는 우리나라 안경 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2020년 기준 전국 안경 제조기업 1천145곳 중 792곳(70%)이 위치한 지역이다.

특히 북구는 전국 대비 50%가 넘는 600여 개의 안광학 기업이 집적해 있어 전국의 안경 제조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세계안경 시장에서 중국에 밀리며 점점 침체기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광학산업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의 장기간 수장 공석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지역 안경산업의 경쟁력 저하에 치명적이라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업계 한 종사자는 “빠른 시일 내 안광학 분야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임 원장을 선임해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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