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창단. 50여 년 전통 자랑하는 지역 체조계 산실 ||각종 전국대회 입상. 국

▲ 원화중 체조부 선수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들
1967년 창단한 대구 원화중학교 체조부(이하 원화중 체조부)는 명실상부 지역 체조계를 대표하는 학교 운동부다.

매년 각종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며 학교 운동부 위상을 드높이는 한편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하며 ‘체조요정’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원화중 체조부는 이덕원 감독(교사)과 장진영 코치를 비롯해 고가빈, 전서현, 하지윤, 선민진 4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을 통해 50여 년 전통에 빛나는 원화중 체조부의 희망찬 도약을 들여다 본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단
▲ 원화중 체조부 선수단


◆원화중 체조부 히스토리

1960년대만 해도 원화중 체조부의 훈련 시설은 조그마한 매트 4장과 뜀틀, 평균대가 전부였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학교의 적극적인 뒷받침 덕에 체조 훈련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원화중 체육부는 1971년 전국체육대회 체조대회에서 지역 대표로 출전해 단체 4위로 입상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1980년대 들어서는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에 참가해 종합 및 개인 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서선앵(당시 중3) 선수가 1986년 아시안게임 평균대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일약 국민 요정으로 떠올랐다. 또 1988년에는 서 선수에 이어 장진영(현 원화중 체조부 코치)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서울 올림픽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원화중 체조부의 위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윤나래 선수가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개인종합 1위, 도마 1위, 평균대 1위, 이단평행봉 1위, 마루 1위를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5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 도마 부문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2021년에는 구보인 선수가 제50~51회 전국소년대회에서 각각 도마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는 체조 국가대표로 선발돼 원화중 체조부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밖에 원화중 체조부는 제75회 전국 종별체조선수권대회 여중 개인 도마 1위, 제76회 여중 단체 3위와 개인 도마 3위, 제77회 여중 단체 3위와 개인 도마 1·2위라는 성적을 올렸다.

또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여중 개인 도마 1위를, 제51회에서 여중 단체 3위와 개인 도마 1위 등을, 제52회에서 여중 개인 도마 3위와 마루 3위를 차지했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들이 체조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들이 체조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들이 코치의 구령에 맞춰 연습을 하고 있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들이 코치의 구령에 맞춰 연습을 하고 있다


◆원화중 체조부의 하루

원화중 체조부는 매년 1~3월을 단련기, 4~9월을 준비 및 시합기, 10~12월을 체력단련기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단련기에는 개인별 특기종목 개발과 고난도 기술 습득이 주된 훈련 목표가 된다. 준비 및 시합기에는 기술의 숙력성 보안과 착지 연습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체력단련기에는 기초 기술 교정 및 보완과 더불어 기초체육운동 실시, 개인별 특기종목 개발을 목표로 훈련이 진행된다.

이를 토대로 주간 훈련 계획이 짜여진다.

주된 훈련은 오후 운동으로, 매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이뤄진다.

월~토요일에 진행되는 훈련에서는 기술연습 및 착지 잡기 연습이 진행되며 취약기술 연습과 오르기 및 내리기 착지, 턴 점프 등의 훈련이 진행된다. 또 코스별 기술 연습과 체력 훈련도 함께 병행된다. 체력 훈련으로는 능목 복근, 허리들기, 도립걷기 한바퀴, 힘도립, 상·하체복근 등이 있다.

특히 수요일에는 평가회를 통해 선수들의 예술성 훈련 점검이 이뤄진다.

점검 내용은 발레, 스트레칭, 점프, 턴, 종목별 착지 등이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단의 손바닥. 군데군데 굳은살이 배긴 모습이 눈에 띈다
▲ 원화중 체조부 선수단의 손바닥. 군데군데 굳은살이 배긴 모습이 눈에 띈다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

체조는 신체 단련과 균형을 위한 스포츠로, 해당 종목으로는 맨손체조와 기계체조, 리듬체조로 나뉜다.

이중 기계체조는 기계를 이용하는 예술적 체조를 의미한다. 남자가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의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여자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이다.

도마는 길이 95~105㎝, 너비 95㎝, 높이 125㎝의 도마에서 연기를 수행하며 평가를 받는 종목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가치점이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실수 없이 연기해야 한다. 도마 결승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차시기와 2차시기 총 2번의 연기를 수행해야 하는데 결승을 위한 2번의 연기는 서로 다른 그룹의 기술과 서로 다른 비행 동작을 선택해야 하는 게 특징이다.

이단평행봉은 255㎝의 높은 봉과 175㎝의 낮은 봉으로 구성돼 있는 봉 위에서 수행한 연기에 대해 평가받는 종목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기술 요소를 다양하게 구성해 정지 없이 역동적으로 연기를 수행하며 감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단평행봉 기술은 오르기, 물구나무서기, 스윙, 써클, 비행, 내리기 기술 등이다.

평균대는 높이 125㎝, 길이 500㎝, 폭 10㎝으로 구성된 평균대 위에서 수행한 연기에 대해 평가받는 종목이다.

평균대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90초 연기시간 내 높은 난이도 기술에 대한 완벽한 수행을 이뤄내야 하고 역동적인 연기 또한 끊임없이 수행해야 한다. 평균대 기술 구성은 공중돌기와 같은 아크로 요소, 점프 및 턴과 같은 댄스 요소, 안무 등이다.

마루운동은 가로와 세로 1천200㎝로 구획된 정사각형의 마루에서 수행한 연기에 대해 평가받는 종목이다. 좋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부여된 90초 연기시간 내 아크로 요소와 댄스 요소를 실수없이 선보여야 한다. 특히 기술 연기와 더불어 선수가 선택한 음악에 맞는 안무를 통해 예술성을 표현해야 하는 게 특징이다.



▲ 고가빈
▲ 고가빈
◆원화중 체조부 주장 고가빈

“앞으로 더 멋지고,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체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원화중 체조부 주장 고가빈 선수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각종 대회에서 많은 체조 기술에 도전함과 동시에 실수 또한 줄이는 것이다.

고 선수는 지난해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단체 3등이라는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아쉬울 따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발전을 겁난다는 핑계로 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 평소 하지 않았던 실수를 대회에서 범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며 “성실하고 꾸준히 훈련에 참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원화중 체조부에 입단했을 때 본 선배들의 굵은 땀방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선배들이 운동하는 걸 자주 보다 보니 자연스레 체조 운동에 더 애착이 가게 된 것 같다”며 “생활패턴, 식단, 훈련, 운동 마인드 등 모두가 체조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가급적 살이 찌기 쉬운 음식 섭취를 줄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 장진영 코치
▲ 장진영 코치
◆원화중 체조부 장진영 코치

“체조 유망 선수를 조기 발굴해 지역 체육 발전과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원화중 체조부 장진영 코치는 기계 체조의 대중화, 저변 확대를 지도자로서 목표로 삼았다. 장 코치는 35년 이상을 체조인으로 살아 왔다. 무엇보다 원화중 체조부 출신(원화여고 졸업)이자 국가대표 출신으로, ‘원화인’이라는 긍지를 가진 채 선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통해 선수들에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마련해 주려 한다”며 “선수들과의 소통·공감을 이뤄내고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운동부를 만들어 내겠다는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 코치는 올해 원화중 체조부의 주안점으로 ‘몸 관리’를 꼽았다.

체조가 체급별 경기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오로지 본인의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가벼운 몸을 만들기 위해선 힘들어도 항상 체중 관리에 힘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체조 선수들의 몸은 작고 아담한 편이다. 이에 늘 체중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체조 운동이라는 특성 상 중학생이지만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 제일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스스로가 자기 관리를 잘 해 나갔으면 한다. 자기 관리에는 학업도 포함된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학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필수다. 체조를 통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존재하지만 진정한 지도라라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학생 선수 운영에 대한 모델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화중 체조 꿈나무

▲ 고가빈
▲ 고가빈
△고가빈(주장·3학년)

-주종목: 도마

-장점: 순발력, 강한 정신력

-목표: 소년체전 개인, 단체 메달 획득

-롤모델: 신솔이 선수



▲ 전서현
▲ 전서현
△전서현(3학년)

-주종목: 이단평행봉

-장점: 끈기

-목표: 소년체전 이단평행봉 메달 획득

-롤모델: 유병훈 선수



▲ 하지윤
▲ 하지윤
△하지윤(2학년)

-주종목: 도마

-장점: 순발력, 유연성

-목표: 체조 국가대표

-롤모델: 시몬 바일스



▲ 선민진
▲ 선민진
△선민진(1학년)

-주종목: 이단평행봉

-장점: 성실함, 강한 정신력

-목표: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

-롤모델: 여서정 선수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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