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구암동 일원서 고분군 제304호 현장 공개 설명회 열려||주변 고분과 서로 연접 축

▲ 15일 오후 대구 구암동 일원에서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304호의 조사 성과를 발표하는 현장 공개 설명회가 열렸다. 공개된 현장 모습은 고분군 304호분의 봉토 내 주곽과 부곽이 지금까지 알려진 평면 ‘11자형’ 양식과는 다른 ‘日자형’ 형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권종민 기자
▲ 15일 오후 대구 구암동 일원에서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304호의 조사 성과를 발표하는 현장 공개 설명회가 열렸다. 공개된 현장 모습은 고분군 304호분의 봉토 내 주곽과 부곽이 지금까지 알려진 평면 ‘11자형’ 양식과는 다른 ‘日자형’ 형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권종민 기자
지난해 9월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간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304호분 조사 성과가 1년여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고분 구성과 출토 유물 등을 통해 304호분은 단독분이 아닌 주변 고분과 서로 연접해 축조된 것으로 판단되며 축조 시기는 6세기 전반에서 중반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북구청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15일 오후 대구 구암동 일원에서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304호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굴 조사 결과 304호분은 단독분이 아닌 주변 고분과 서로 연접해 축조됐음이 밝혀졌다. 4기의 주고분(302~305호분)에 6기의 고분이 연접해 축조됐으며 모두 11기의 묘곽이 확인됐다.

각 고분 형태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져 있던 적석석곽분으로 돌을 사용해 시신이 안치될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봉토 역시 돌로 쌓은 방식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나의 봉토 내에 주곽과 부곽이 평면 ‘日자형’으로 배치된 형태가 처음 확인됐는데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구암동 고분군의 무덤 양식이 평면 ‘11자형’인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 앞서 만들어진 무덤에 덧붙여 가며 다음 무덤을 만드는 방식(연접축조 방식)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무덤 축조 방식은 무덤 피장자 상호 간의 친연관계를 나타내는 방식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접하는 봉토분마다 크기와 위치, 묘곽의 규모 등 차이가 있으나 앞선 무덤을 파괴하지 않고 함께 매장되고자 하는 것은 무덤 피장자 상호 간의 친연관계를 나타내고 사후에도 함께 하고자 했던 공동체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분 내부에서는 굽다리접시, 목긴항아리 등 토기류와 유자이기, 재갈, 철부 등의 금속류 등 250여 점이 출토됐다. 출토 유물의 특징과 속성으로 볼 때 구암동 고분군의 앞서 조사된 1·5·56·58호분에 비해 늦은 시기인 6세기 전반~중반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기존에 조사된 구암동 고분군 중에서 가장 늦은 단계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이번 공개가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발굴 조사 후 원형 보존을 위해 봉분 정비 등 후속 조치를 지속해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304호분은 여러 차례 도굴돼 봉분이 훼손됐으며 이에 따라 복원 정비의 시급성이 거론됐다. 이에 북구청은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목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해 현재 304호분 외 그 주변 고분인 302·303·305호분도 함께 조사했다.



▲ 대구 북구청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15일 오후 대구 구암동 일원에서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304호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번 정밀 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들. 권종민 기자
▲ 대구 북구청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15일 오후 대구 구암동 일원에서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304호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번 정밀 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들. 권종민 기자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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