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 경북대병원 일대 교통 혼잡 심각. 민원 제기 꾸준||주차난 원인. 운전자, 진료

▲ 2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주변 도로에 병원으로 가려는 차들과 도심을 통과하려는 차들이 뒤섞이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 2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주변 도로에 병원으로 가려는 차들과 도심을 통과하려는 차들이 뒤섞이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오전 9시께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주변 도로에 병원 정문 주차장을 통해 방문하려는 내원객·조문객·보호자 등의 차량이 500m 이상 늘어섰다. 정문 주차장 뿐만 아니라 동문·후문 주차장 길목에도 차량 20여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종각네거리에서 경북대병원으로 들어가는 도로 곳곳에서는 주차체증·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북대병원의 주차공간 부족으로 내원하려는 환자와 보호자·조문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노모를 모시고 경북대병원을 찾은 조동건(53)씨는 “월요일 아침에 올 때마다 30분 넘게 기다려 힘겹게 주차를 하고 진료를 받는다. 에너지도 낭비되고, 진료예약 시간에도 매번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 일평균 3천500여 명에 이르는 내원객이 방문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와 내원객들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도 현재 경북대병원의 주차 공간은 728대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영남대병원 1천400여 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1천389대, 계명대 동산병원 1천326대와 비교할 때 만성적인 주차 부족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경북대병원은 500m 떨어진 곳에 외래진료 고객전용 원외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 안내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형편이다. 병원 관계자는 “원외 주차장은 오전 9시~오후 6시가 입차 시간으로, 최대 6시간 무료주차를 할 수 있지만 거리가 병원과 다소 떨어진 탓에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주차면수 부족은 직원들에게도 고충이다. 외부 환자들의 주차가 어렵다 보니 경북대병원 직원은 아예 병원에 주차할 엄두를 못 내고 외부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만성적인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대병원은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200대 규모의 주차 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대학교병원 측은 “동편 주차장과 병원 장례식장을 연결하는 가운데 장례식장을 완전히 허물고 지상 2~5층(옥상층)에 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시공업체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주차 공간이 마련되면 주차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의 주차 공간 확충 후에도 전체 주차 면수는 지역 내 다른 대학병원보다 훨씬 적은 1천 대에 못 미치는 데다 병원의 지역 내 위상이나 규모로 볼 때 내원객들의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어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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