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국민의힘 TK(대구·경북) 공천 면접이 지난 16일과 17일 마무리됐다.

TK는 모든 지역구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어 곳곳에서 지키려는 현역과 뺏으려는 도전자 간 대결이 치열하다. 면접장에서는 예비후보들간 거친 설전이 벌어졌으며 텃밭인만큼 공관위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대구

동구을 면접에서는 조명희 의원의 ‘파렴치범’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면접에서 “파렴치범 후보들하고 같이 겨루고 있는데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통한 총선 승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구을 현역인 강대식 의원의 음주운전 이력과 또 다른 경쟁상대인 이재만 전 최고위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을 산 것 등을 저격한 것이다.

이런 조 의원의 발언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옆에 사람을 앉혀놓고 파렴치범이라고 하면 되냐”고 말했고 조 의원은 즉시 “언론에 공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6선에 도전하는 수성갑 주호영 의원에게는 ‘중진의 험지 출마’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주 의원은 “민주당 중진들이 험지에 많이 가는 데 거기 가서 희생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선거 준비는 최소 2년 전부터 해야 하고 당선 목적이라면 험지 배치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달서갑 홍석준 의원에게는 공관위가 ‘TK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존재감 없다는 비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여러 방송 매체에 지속적으로 출연했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역할을 그동안 수행해왔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달서갑에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말을 아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이 있었으나 내용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달서병 김용판 의원과 권영진 전 시장에게는 당 기여도와 각종 소문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김 의원은 “당 기여도 질문이 나왔고 경기도 국정감사를 2번 하면서 이재명을 저격했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파기 위기 때도 반대해 막았다는 등 내용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코로나 시기 본인과 연관된 각종 소문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북 면접에서는 특정 후보가 받고 있는 의혹, 직전 출마 이력, 타 정당 후보와의 경쟁 승리 여부 등이 주요 질문으로 나왔다.

특히 구미을과 포항북은 압박 면적이 이어졌다.

구미을 면접에서 공관위는 김영식 의원에게 금오공과대학교 총장 이후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을 했고 강명구 예비후보에게는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 시계 사건’에 대해 확인했다.

강 예비후보는 “본인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검찰이나 선관위에서 조사받았다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최진녕 후보에게는 서울 출마 이력에 대해 물었는데 최 후보는 “2016년 새누리당 영입 인재 1호로 입당해 험지인 마포을에 출마했다”며 “고향으로 올 수도 있었지만 험지 출마로 당을 위해 희생했다”고 답변했다.

포항북에서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을 향해 일부 시·도의원과 시민단체가 최근 잇달아 김 의원의 비리를 폭로하고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공관위의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법적으로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안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경쟁 후보자 지지를 선언한 자들의 근거 없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답했다.

포항북에 출마하는 윤종진 전 차관은 “특별한 압박성 질문은 없었다. (공관위원이) 진성당원이 아니라고 해서 차관 퇴임 후 3개월이 경과해야 진성당원 자격을 얻게 되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경산 면접에서는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이길 수 있냐”는 공동 질문이 있었다.

면접에 참석한 윤두현 의원과 조지연·류인학·이성희 예비후보 4명은 모두 “공천을 받으면 당 조직을 총동원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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