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ill Fold Type 연작
▲ Still Fold Type 연작
▲ Good for Resell 연작
▲ Good for Resell 연작
▲ -Interest-Free
▲ -Interest-Free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며 소신껏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지역 청년 예술가인 김민제 작가.

그가 개인전에서 3개의 시리즈를 통해 날카로운 사회의 단면을 전한다. 각 시리즈는 그의 예술적 진보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관객들은 다채로운 시각과 인상을 경험하게끔 한다.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갈등과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를 드러내면서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시리즈인 ‘Still Fold Type’은 리셀 시장에서의 신발 상자를 소재로 한다. 신발을 예쁘게 포장하는 상자는 물건을 담을 수 없는 상태로 변해있어 소비문화의 허상과 이질감을 탐구하도록 한다. 작가는 신발 상자라는 보편적인 물건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소비 관념을 의심하고 있다.

이어지는 ‘Good For Resell’ 시리즈는 신발을 조각상처럼 둔다. 이는 현대사회 주식이나 재테크에 활용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룬 것.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소비문화가 어떻게 경제적인 이해와 연결되는지 해석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제품 자체가 아닌, 그 가치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종종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목적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소비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을 유발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신작인 ‘-interest’ 시리즈는 복리와 고정금리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이뤄져 있으며, ‘조각 투자’라는 경제 현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작가가 현대사회의 경제 체계와 소비문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재화의 조각화와 투자의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세상의 어긋난 방향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어울아트센터 김희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세상의 어긋난 방향성을 비판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부조리를 고발하는 미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며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작가의 개인전 ‘Interest-Free’가 오는 30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린다.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사진미디어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2022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고 있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도슨트 프로그램은 상시로 진행된다. 작품마다 QR코드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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