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전통문화를 간직한 관광도시이지만 바이오·백신산업의 메카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규 국가산업단지로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되며 안동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동시는 2030년까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 132만㎡(약40만평) 부지에 3천579억여 원을 투입해 ‘안동 바이오 생명 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하고 백신·HEMP 바이오의약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 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 권기창 안동시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국제백신연구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기창 안동시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국제백신연구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선정, ‘글로벌 백신·바이오 허브’ 도약

코로나 사태 이후 백신은 의약품이 아닌 국가 전략자산의 필수산업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안동에는 이미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과 주요 앵커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입주해 있으며 지역 3개 대학에 바이오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어 높은 산학연관의 집적도를 바탕으로 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시는 구축된 바이오·백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바이오백신 생산거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핵심업종으로 의약품 및 의료용품 제조, 의료용 화합물 및 생물학적 제제 등의 연구개발 기업을 유치하고, 연관업종으로는 헴프(HEMP)를 기반으로 한 특수직물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바이오식품과 헬스케어를 육성한다.

앞으로 안동은 기업지원 및 유치전략으로 취득·등록세를 50% 감면하고 기반시설 설치비를 최대한 지원해 분양가를 낮출 예정이다. 조성 원가 대비 차액 부분은 안동시가 부담해, 준공과 동시에 분양이 완료되도록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다 할 계획이다.

안동 국가산단의 경제효과 분석 결과 산단 조성 완료 시점에는 70여 개의 입주업체가 4조 원을 투자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8조 원, 고용창출은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단순히 기업생산 활동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바이오생명산업과의 교류, 산학협력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민선 8기 ‘활력 넘치는 성장도시, 함께 만드는 희망안동’이라는 시정 목표를 달성토록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문화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안동대표하는 K-전통 문화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 세계문화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안동대표하는 K-전통 문화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 ‘전 세계를 사로잡는 K-전통 문화도시’ 안동

안동시는 2023년 12월,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이다.

승인대상지 지정에 따라 올해 1년 간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연말에 예비사업 추진실적 심사를 거쳐 최종 지정을 받는다. 최종 지정 시 2025년부터 3년 간 최대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안동시는 ‘전 세계를 사로잡는 K-전통 문화도시 안동’을 비전으로, ‘더 K-전통답게, K-전통을 지역성장동력으로, K-전통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목표로 삼아 전통문화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앵커사업으로 K-전통 글로컬 클러스터와 K-문화관광벨트를 추진한다. K-전통 글로컬 클러스터사업에는 탈 자원을 활용해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안동 탈 클러스터’와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11개 도시 협의체 구성 및 전통자원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유교문화권 소프트웨어 개발연대’ 등이 있다. K-문화관광벨트사업은 구 안동역부터 웅부공원까지 원도심의 문화공간, 관광시설을 포함해 종합적인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민관 거버넌스를 토대로 안동의 유교·정신문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산업화, 관광자원화하며 안동뿐만 아니라 경북 북부지역과 함께 균형발전, 동반성장을 이끌어 K-전통의 관문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 글로컬대학30 연계로 ‘지역 정주 선순환 체계’ 구축

올해 2월, 안동시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예천과 함께 최종 지정됐다.

안동시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경상북도와 예천군, 경상북도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지난 1월 경상북도·경상북도교육청·예천군과 공동 신청을 위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월 초 광역지자체가 지정하는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장-교육감이 협력하여 신청하는 3유형으로 공모 신청했다.

특히 대면 심사에서 안동·예천 교육발전특구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K-인문(인성)교육 부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교육발전특구는 최근 선정된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글로컬대학30과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이라는 이점을 살려 △지자체가 함께하는 온돌(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K-인문(인성)교육을 통한 안동·예천형 공교육 혁신모델 정립 △지역기반산업 연계형 인재양성체계 구축을 주요 전략으로 해 ‘공교육 혁신-인재양성-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지역 정주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교육부, 관련 기관과 협의 및 사업 컨설팅을 통해 세부 사업 운영을 구체화하고 교육청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 2030년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에 조성될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 2030년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에 조성될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 “새로운 안동으로 미래 100년의 주춧돌을 놓겠다”

민선 8기 안동시의 슬로건은 ‘위대한 시민 새로운 안동’이다.

▲ 권기창 안동시장
▲ 권기창 안동시장

권기창 안동시장은 ‘시민의 열정을 모아 산업이 피고, 문화가 피고, 복지가 피어 사람이 떠나지 않는, 사람이 찾아오는 살기 좋은 안동을 만들겠다’라고 취임사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지역소멸 위기를 벗어나, 사람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찾아오는 새로운 안동을 만들기 위해, 안동시는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성장산업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시장은 “청년이 모여드는 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동시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인력을 양성하고 산·학·연·관의 협의를 거쳐 직접일자리창출, 직업능력개발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년 간 7천300여 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3년 간 기업지원 499개 사, 지역기업 인턴십 지원사업 160명, 맞춤형 인력양성 1천192명을 통해 총 299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또한 “안동시는 지금까지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백신상용화지원센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백신전문인력육성 지원센터, SK바이오사이언스 유치 등 안동 바이오·백신산업 원스톱 전주기 지원 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사업인 바이오?백신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K-백신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전부터 안동이 중점을 두고 있던 문화·관광 분야에 대해서는 “안동은 세계문화유산과 무형유산, 기록유산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종목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관광거점도시와 2023년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될 만큼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한 곳”이라며 “전통 그대로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해 ‘안동이 만들고 세계가 즐기는’ 곳으로 만들어 앞으로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끝으로 “중앙선 철도 복선화 및 서울역 연장 등 지역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할 사통팔달의 거미줄 교통망이 구축됨에 따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서 통합 신공항 배후 도시의 역할을 수행하고, 접근성 강화에 따라 바이오산업, 문화 및 관광산업 등 안동시 역점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경북 북부권의 균형발전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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