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규
▲ 이철규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후보 공천을 두고 ‘사천’ 논란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당선권에 당직자나 호남 인사들은 배제되고 일부 ‘납득할 수 없는’ 후보들이 배치된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자기 사람 심기’라고 지적한다.

비례대표 후보 사천 논란의 진원지는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쉬움이 크다.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미 비례대표를 한 김예지 의원,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 등 비대위원 2명과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명단에 포함되고 당직자·호남 인사들이 배제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가 언급한 공직자 2명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친윤계 의원은 “아마추어 공천, 주먹구구 공천”이라며 “한 위원장이 혼자 다 한 것 같은데 ‘사’가 끼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취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직전 비례대표 선거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한다’는 내용의 당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비례 공천을 두고 일어난 이번 논란은 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으로 불거진 사천 논란과 유사하다는 시각이 있다.

당시 김 비대위원 사천 논란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한 위원장에 대한 친윤계의 불만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부임 문제,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 문제 등을 둘러싼 당정 충돌이 한 위원장 사천 논란으로 연결됐다는 관측이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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