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모습.
▲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모습.
▲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모습.
▲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시즌 첫 오페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하게 했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갑작스럽게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글룩의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바뀌었다.

글룩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시작으로, 당시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성악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특히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으나,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이날 무대에는 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포디움에 서고, 인물 관계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 엄숙정이 연출한다.

오르페오 역으로는 국내에서 ‘바지역(여성 성악가가 남자 역할을 하는 것)’에 최고라고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예 메조소프라노 김가영이 무대에 선다. 에우리디체 역으로는 소프라노 조지영과 김혜현 등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80분 정도의 공연 시간 동안 선보이는 천국과 지옥, 지상의 다채로운 무대전환과 대구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대구시 지정 전문예술단체 카이로스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더한다.

공연은 22~23일, 29~30일 열린다. 관람료는 2만~10만 원.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를 통한 인터넷 예매, 전화예매(1661-5946)가 가능하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