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어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이후 무소속으로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한 도태우 변호사가 21일 “무소속 연대는 없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전 의원과의 무소속 연대와 관련 “그런 가능성은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도 변호사는 “저는 국민의힘 경선과 결선을 거친 아주 정당한 공천 후보였다”며 “주민의 선택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취소되는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됐기 때문에 (다른 무소속 후보와 다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 변호사와 최 전 의원은 대구고 동문인만큼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 무소속 연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그는 연일 자신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한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에 대해서 “지역민들이 중남구와는 뚜렷한 연고도 없고 평생을 통일 관련 공무원으로 살아온 분을 후보로 공천한 데 대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 중남구는 20년 가까이 전략 공천이 계속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며 “대구에 누구라도 내리꽂으면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는 보수 정당의 오랜 악습을 이번에야말로 깨뜨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무력화를 주장한 북한에 동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에 남북 군사합의 때 그 수역을 둘러싼 부분 NLL과 관련해서 주권 부분에 문제가 많다고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서상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좀 특수성이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태에 대해서 중남구 주민들이 느끼는 실망과 분노가 수십 년간 중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장 심한 경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취소가 발표되고 하루 만에 제게 보내주신 후원금이 지난 세 달 동안의 모였던 것과 맞먹을 정도였고 선거운동에 자원봉사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게 지역민의 뜻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이후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한 질문에는 “큰 방향에서 저는 국민의 힘을 살리는 방향으로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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